분실된 양도성예금증서(CD)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금융가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충청은행은 지난8월초 중구청지점에서 보관중인
양도성예금증서 10매를 백지양식으로 분실한 후 현재까지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충청은행은 분실사실을 은행감독원에 보고하고 은행들에도 이를 통보,
창구 사고예방에 주의를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분실된 CD의 번호는 "가00038301가"부터 "가00038310가"까지 일련으로
돼 있다.

분실 CD들은 금액란이 빈 칸으로 돼있어 금액제한없이 변조가 가능해
선의의 제3가 피해를 입을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은행관계자들은 최근들어 변조수법이 기발해지고 있는데다 은행조회없이
CD를 거래하는 일부 관행에 비춰 거래시 세심한 주의가 요청된다고
설명했다.

충청은행 이인창 검사부장는 "다른 은행으로 유출됐는지 관리상 소각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까지는 이 CD들이 유통돼 지급제시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