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성소비재수입이 전체소비재수입의 절반에 육박하는 등 과소비
열풍이 소비재수입증가와 무역적자 확대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수입동기별 소비재 수입구조"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수입된 승용차 화장품 오락용구 등 사치성소비재는
37억6천7백만달러로 전체 내수용소비재수입(85억9천3백만달러)의 43.8%를
차지했다.

전체 소비재수입에서 사치성소비재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5년만
해도 23.5%에 그쳤으나 90년 41.2%, 95년 44.9% 등으로 최근에 들어
급격히 높아져 소비재수입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국산품이 있는데도 외제옷이나 가구 승용차를 사고 대형 수입가전제품
등을 쓰는게 "적자"의 주범이라는 얘기다.

여기에다 섬유류 신발 등 중저가 국산품의 가격경쟁력저하에 따른
수입비중도 <>85년 3.9% <>90년 6.6% <>95년 13.3% <>96년1~7월 13.7%로
높아지는 추세여서 가격경쟁력마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난85년 전체소비재수입의 72.7%를 차지했던 곡물 육류 생선 등
국내생산부족에 따른 생필품수입은 90년 52.3%, 95년 41.8%로 낮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소득증대에 따라 사치성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탓에 고급품
및 사치품수입이 급증하고 있으며 국내임금상승 등으로 중국 동남아로부터
중저가 의류 및 신발 등의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게 최근 소비재수입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들어 지난 7월까지 품목별 수입동향을 보면 모피의류가
3백26.6% 늘어난 것을 비롯 <>승용차 (78.1% 증가) <>골프용구 (68.8%)
<>화장품 (48.5%) <>가구 (39.5%) 등 사치성소비재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비재수입중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0년 1.2%에서 올들어서는
3.0%로, 고급의류비중은 0.6%에서 3.2%로, 화장품비중은 0.8%에서 2.2%로
각각 상승했다.

한은은 이에따라 국내산업육성과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소비생활
건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