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관투자가들이 설립한 헷지펀드가 이머징마켓에서 위험을
헤징하면서 투자기회를 포착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도록
운용하겠습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처음으로 설립한 헷지펀드인 에베레스트 캐피탈
프런티어II 펀드의 운용을 맡게된 마르코 디미트리에비치(44)씨는 이번
펀드 설립이 한국 투자가들이 세계적인 투자를 늘리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런티어II 펀드는 국내 증권사와 종금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2,000만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헷지펀드로 디미트리에비치씨가 운영하는
에베레스트 캐피탈에서 설립한 프런티어I 펀드와 동일한 운용전략에 따라
투자하게 된다.

그는 "프런티어I 펀드는 지난 7월 유럽 월스트리트저널지로부터
이머징마켓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63.4%로 가장 높은 펀드로 선정됐습니다.

프런티어II도 동일한 전략을 구사해 적어도 20%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퀀텀펀드나 타이거펀드 등 다른 헷지펀드와의 차별성에 대해
디미트리에비치씨는 "퀀텀펀드 등은 레버리지 (보유금액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방식)를 운용자산의 3~10배나 사용하는 전형적인
투기펀드이나 에베레스트의 펀드들은 고전적인 의미의 헷지펀드입니다.

이머징마켓에서 투자기회를 포착한뒤 그 기회에 적합한 위험헷징수단을
사용한뒤 투자수익률을 높일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레버리지로 수익을 극대화 하기보다는 헷징을 통해 위험을 최대한
줄이는 전략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프런티어II 펀드의 투자대상에 대해 그는 "동구 남미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의 주식 채권 선물등이 주요 투자대상이나 도식적으로 편입
비율을 정해놓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디미트리에비치씨는 "한국의 경제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주식시장은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전제하고 "이번 방문은
한국 증시의 시장조사 목적도 있는 만큼 철저한 분석을 통해 한국시장에
투자할 대상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