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올해안에 자가용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착수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발전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입니다"

지난 9일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한 포스에너지의 전계묵사장(59)은
이 회사를 21세기 초일류 종합에너지 업체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포스에너지는 포철과 포스코개발이 각각 95%와 5%를 출자해 설립한
회사.

그동안 포철의 에너지사업기획단으로 발족했다가 지난달 한전의 50만kW급
석탄화력발전소 민자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이번에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것이다.

"우선 1단계로 한전에서 수주한 석탄화력 민자발전소 2기를 오는
2003년과 2004년 각각 1기씩 광양에 완공하고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있는 기존의 총 1백60만kW급 자가발전시설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은 40여명의 임직원으로 출발하지만 오는 11월께는
자가발전소 인력 2백여명을 흡수해 조직과 인원을 정비할 계획이지요"

전사장은 포스에너지의 2단계 사업은 LNG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에너지를 종합에너지 회사로 성장시키위해 LNG사업에 반드시
진출할 것입니다.

광양에 3천5백억원을 들여 1백50만t급 LNG인수기지를 건설할 복안을
이미 세워놓고 있어요.

이는 물론 광양과 포항제철소등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자가용입니다.

기존에 LNG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가스공사등의 반발이 있긴 하지만
어차피 국내 에너지사업도 경쟁체제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걸로 봅니다"

전사장은 LNG사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방향이 확정되면 사업계획서을
곧바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에너지의 마지막 3단계 목표는 해외진출.

"국내 발전사업에서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 해외로 나갈 겁니다.

한전처럼 외국에 발전소를 지어 운영하는 해외 전력개발사업을 벌일거란
얘기지요.

이렇게 중장기 계획이 하나하나 완료되면 포스에너지는 명실상부한
종합에너지 회사로 우뚝 설 겁니다"

전사장은 상공부 철강금속국장, 기계공업국장, 공업진흥청차장,
상공부 제2차관보등을 역임한 관료출신으로 지난 94년 5월 포스코개발
상임고문으로 영입됐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