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가 보름앞으로 다가왔다.

넉넉하지 않은 보너스라도 어떻게 잘 활용하는 방법이 없을까.

많은 사람들이 "미술품은 비싼 것"으로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실은
200만~300만원 혹은 100만원이하로도 좋은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판화는 물론 30~40대 유망 작가의 작품을 사두면 실컷 즐기고 투자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판화의 경우 작가와 에디션, 기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1장당
30만~50만원 정도고, 중진이상 작가나 왹구작가 것도 100만원 안팎에
소장할 수 있다.

아파트 거실벽면의 경우 같은 작가의 15~20호짜리 판화를 2장 나란히
걸어도 인테리어효과 만점이다.

판화같은 복수미술품은 투자효과가 적다고 알려져 있지만 좋은 작품을
고를 경우 오리지날 회화나 조각에 못지 않다는 것이 정설이다.

오히려 적은 돈으로 시도해 볼만한 투자대상인 셈.

300만원 정도면 30~40대 작가의 회화는 물론 조각도 수집할 수 있다.

더욱이 미술계의 오랜 불황으로 작품값이 바닥세인 만큼 웬만큼
인기작가 대열에 오른 작가의 작품은 물론 대가의 소품까지도 200만~
300만원선에 구입 가능하다.

조각의 경우 소품이라도 갖다 놓으면 거실은 물론 집안 전체의 분위기와
품위가 달라진다.

작품을 고를 때는 판화와 회화 조각 모두 작가의 약력과 전시 및 수상
경력 등을 상세히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한가위를 앞두고 이번주와 다음주에는 출품작중 보너스를 이용, 투자
해볼만한 300만원이하 작품을 중점적으로 게재한다.

장우성씨는 한국 화단의 원로, 서양화가 오치균 정은미씨는 서울대
회화과 출신으로 미국에서 수학한 유망작가다.

유의랑씨는 아름답고 섬세한 작품으로 인기있는 판화작가.

< 박성희 문화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