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3일 상장된 세림제지는 무림그룹 계열의 백판지 생산업체이다.

백판지란 과자상자 와이셔츠상자 화장지포장상자 등에 사용되는 종이로
세림제지는 이를 국내와 해외에 절반정도씩 판매하고 있다.

수출은 주로 중국과 홍콩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이 주요 수출지역이다.

맥판지분야엔 세림제지외에 대한펄프 한솔판지 신풍제지 한창제지 중앙제지
아세아제지 등이 참여하고 있는데 세림제지는 이들 회사중 대한펄프(25.14%)
한솔판지(19.34%)에 이어 3위의 시장점유율(17.35%)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83년 당시 부도업체인 삼성제지로부터 영업전부를 인수받아 출범한
이 회사는 지난 93년까지만 하더라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제지로부터 영업전부를 인수하면서 떠안은 빚은 상환하느라 급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94년부터는 매출증가에다 증자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며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3번의 증자를 통해 3억원이었던 자본금을 63억원으로 늘린데 이어 지난
7월 상장때 공모주를 발행, 현재 자본금은 90억원이다.

92, 93년에 적자를 보였으나 93년이후 제지업계의 호황으로 지난해
(94년7월-95년6월)에는 전년보다 31% 늘어난 9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전년보다 6배정도 늘어난 71억원과 6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업계의 과다시설투자와 경기침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950억원의
매출에 40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요 수출국인 중국에서 내수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매출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또 감가상각비 등 원가를 줄여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2개의 기계중에서 한대가 지난해로 감가상각이 끝나 평년에 비해
약 10억원의 감가비용을 줄일수 있고 영남권에 유일한 백판지회사인 관계로
다른 회사에 비해 고지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게 잇점이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업계 최초로 백판지 표면 펄프층에 탈묵펄프를 30%
사용, 다른 회사제품과의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측은 삼성제지로부터 넘겨받은 대구 달성 공장(3만2000평)이
장부가로는 26억원이나 공시지가로는 230억원에 달해 재평가를 할 경우
재무구조가 크게 호전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