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식 한국은행총재는 9일 선진국 중앙은행 정책협의기구인 BIS(국제결제
은행)가입을 계기로 정책금융축소 등 선진중앙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
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이날 오후(현지시간) 윌렘 듀센버그 BIS총재가 한국을 BIS정회원
으로 받아들이기로 확정한 BIS특별이사회의 결의내용을 발표한뒤 기자들에게
"한은은 통화가치의 안정이라는 중앙은행 본연의 기능이 제고되도록 물가의
하향안정에 주력하는 통화신용정책을 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총재는 또 "내년에는 정부가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잠재성장률 수준인 7%
내외, 물가는 올해보다 낮은 4%수준, 국제수지적자는 1백억~1백50억달러 규
모로 경제를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때 한국은행은 이같은 경제운용계획
이 무리없이 실현되도록 중앙은행의 기능을 신축적으로 수행해 나갈 방침"이
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이밖에 통화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심통화지표를 현행의
M2(총통화)중심에서 탈피해 MCT(통화량+CD+금전신탁)와 같은 광의의 지표를
보조지표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구체적인 보조지표를 내년중에 개
발해 활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