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유상증자를 앞두고 주가관리에 나섰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유상증자결의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자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낮아져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 지난달말부터 관계사인 H생명을 통해 주가관리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연중최저치인 2만8,0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발행가 최종산정시한인 7일에는 3만3,900원까지 올랐다.

특히 발행가산정 최종일인 7일에는 폐장직전 동시호가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기도 했다.

또 최근 2주일동안 계열증권사인 현대증권 창구에서는 현대건설주식이
65만주이상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회사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9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계속된 주가하락으로 여의치 않아 주가관리에 대해 논의한 적은 있다"고
전했다.

유상증자 발행주식수가 362만주여서 주당발행가액이 2만6,100원이 돼야
예정했던 950억원이 유입되는데 계속된 주가하락으로 자금조달계획에
차질이 우려됐다는 것이다.

<백광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