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대형주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주식시장
전체가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지수 800선까지는 매물이 많지 않아 가볍게 회복했지만 현 지수대부터는
대기매물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누적거래량을 분석해보면 1차 매물대는 지수 75일이동평균선이 걸쳐 있는
종합주가지수 820~830선으로 예상된다.

올들어 이 지수대에서 거래된 물량만 5억3,000여만주로 최근 거래량이라면
한달치가 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경기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지난 7월 연장된
신용만기물량이 이달 중순에 집중돼 있어 9월중에는 1차 매물대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상승을 주도했던 2부 저가종목들이 신용매물 부담을 받을 것이란
예상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물론 다음달 외국인 한도확대 실시를 앞두고 선취매가 예상되지만
9월중에는 수급이 팽팽히 맞서 지수가 횡보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이들은 내다보고 있다.

결국 1차매물대를 통과하는 시점은 외국인 한도확대 실시로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일어나는 10월초순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때쯤엔 대형주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신용매물도 대부분 정리돼 수요쪽에
무게중심이 실리면서 1차 매물대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렇더라도 올들어 줄잡아 10억주 이상이 거래된 지수 850~860포인트가
2차매물대가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