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하나로 방바닥 청소도 하고 주방 화장실청소까지 모두 하던
"만능세제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생활세제도 다른 첨단제품들처럼 전문화 세분화되는 추세다.

용도에 따라 세제의 화학적 성분이 다르다.

분말 액상 스프레이형태 등 사용방법마저도 갖가지다.

최근 소비자들에게 새로 선보이는 생활세제들은 거의 대부분이 "하나의
용도에 하나의 제품"이라는 1대1 형식을 갖고 있다.

이러한 세제개발의 새로운 추세는 생활수준 향상과 함께 젊은주부들이
용도를 꼼꼼하게 따진뒤 구입하는 등 소비자의 물품구입 패턴이 한층
세련돼 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거용 세제를 보면 세탁용 설거지용뿐 아니라 청소용 살균용 등으로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누어져 있다.

청소용 세정제로는 LG생활건강 "홈스타" 제일제당 "스워시 레인지용"
한국존슨앤드존슨 "미스터 머쓸" 월드켐 "위생크리너" 등이 나와 있다.

이들 제품은 연마제가 함유돼 싱크대 조리기구 주방 욕실 등의 찌든때
기름때 그을음 녹 등을 쉽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강력세제"로
통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 제품은 세척뿐 아니라 살균 광택 등의 작용과 함께 모기
파리 등 곤충 퇴치의 특수기능을 갖춘 것도 있으며 스프레이식으로 돼 있어
사용량 남용을 막을 수 있다.

올해들어서는 배수구 주변의 끈적끈적한 물때, 박테리아, 검은 곰팡이,
악취 등을 제거하는 배수구 청정제가 잇따라 출시됐다.

옥시의 "싱크볼" 애경산업의 "파워볼" LG 생활건강의 "크린샷" 유공의
"싱크메이트" 등으로 싱크대 배수구에 매달아 놓으면 1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

예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용도의 세제다.

변기청정제는 수세식 변기의 물통 속에 넣어 사용하는 것으로 계면활성제의
세척작용으로 변기를 청결하게 유지해준다.

태평양의 "청정" 옥시의 "청크린" 애경의 "청볼" LG화학의 "파란샘" 등이
시장에 나와 있다.

배관세정제는 머리카락 음식찌꺼기 등으로 막힌 싱크대 변기 욕실 세면대
등의 배수관을 뚫어주는 역할을 한다.

업계는 이들 제품에 부식방지제가 포함돼 있어 배수관에는 손상을 주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세정제의 다양화와 함께 기존 세탁.주방세제는 세탁기능의 강화,
환경오염요인 줄이기, 항균 등의 기능으로 고급화되고 있다.

세탁세제는 일반제품에 이어 고농축세제가 개발돼 있으며 천연계면활성제만
사용해 생분해성을 높인 제품, 모 비단 등 동물성 의류의 손상을 막기 위한
전문세제 등이 등장했다.

주방세제 역시 종전에는 LG의 "퐁퐁" 애경의 "트리오"가 시장을 주도했으나
90년대 들어 환경친화를 표방한 식물성 세제가 잇따라 시판됐다.

최근에는 피부를 자극하지 않고 세정성분이 남지 않는 안전 위주의 제품,
살균작용이 강한 항균 주방세제 등이 개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득 수준 향상과 함께 세제 사용량이 늘고 있을뿐 아니라
시장개방으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신제품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며 "각각의 용도에
맞는 세제개발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