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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포명 : 종로사 약국
** 개점일 : 1995.1.23
** 장 소 :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1028의 6
** 약국장 : 이정권(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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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하면 으레 떠오르는 인상이 있다.

천편일률적인 인테리어와 매대 저편에 무표정한 얼굴로 서있는 약사가
그것이다.

약국의 경영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약국들간의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데다 막강한 자본력으로 무장한
선진약국 업체들이 곧 진출할 예정이어서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약국들에 양질의 제품과 경영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전국 20여명의 젊은 약사들이 주축이 되어 한국형 프랜차이즈약국체인
"베데스타"를 만들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모래내시장에서 부부약사가 경영하는 "종로사 약국"은
베데스타 가맹점으로 인근 약국들과의 차별화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종로사 약국에 들어서면 기존 약국들과 달리 딱딱하다는 인상이 들지 않아
오히려 당황스럽다.

우선 약국 인테리어부터 차이가 난다.

기존 약국들과는 달리 산뜻하고 따뜻한 느낌을 풍기도록 매장이 꾸며져
있다.

40여평의 넓은 매장에는 품목별 코너가 마련되어 있으며 한쪽에는
고객휴식공간도 들어서 있다.

또 약국에 들어서면 약사 맞은 편에 의자를 마련, 고객들이 편히 앉아
상담을 할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종로사 약국은 컴퓨터를 통해 고객을 관리함으로써 효율을 높이고 있다.

장기환자는 물론 감기약을 지어가는 가벼운 환자에게도 전화를 걸어
약 복용후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또 컴퓨터에 등록된 고객들에게 "건강 소식지"도 보내고 있다.

종로사 약국이 성분이 좋은 약을 보강해 제약업계에 주문생산할수 있는
것도 컴퓨터를 통한 관리로 고객들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로사약국은 제약업체에 20여가지를 특별주문, 판매하고 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종로사 약국 이정권 약사는 "이제 약국도 무한경쟁시대"라며 "예전처럼
앉아서 오는 고객만을 받는 식으로 약국을 운영해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손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