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있는 물의 양은 13억8,500만입방km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그중 바닷물이 97%인 13억5,000만입방km이고 나머지 3%인
3,500만입방km가 민물이다.

그 민물중 69%인 2,400만입방km는 빙하로 29%인 1,000만입방km는 지하에,
2%인 100만입방km는 호수늪 강 하천 등의 지표와 대지에 존재한다.

인간이 직접 이용할수 있는 물은 지표수와 지하수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 물로 인간의 생활과 산업활동에 의해 배출된 하수와 폐수로
오염되어 음용수로 사용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모든 질병의 80%정도가 이 오염된 물에 기인되고 해마다 2,500만명이
넘게 수인성 질병으로 5세 이하에 죽어 가고 있다는 것도 그때문이다.

이게 인류가 마음 놓고 마실수 있는 물은 빙산이나 빙하에서 얻을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음을 쉽게 생각해 볼수 있다.

빙하는 만년설이 웅결하여 육지위에 생성된 빙체이고 빙산은 방하로부터
분리되어 바다를 표류하는 얼음덩어리다.

지금의 빙하가 생성된 것은 1만8,000년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빙하가 차지하는 면적은 1억5,000만평방km 가량으로 전육지의
약 10%다.

그중 98%는 남극대륙과 그린란드에, 2%는 오스트레일리아를 제외한
각 대륙의 고산과 북극에 산재한 섬에 분포되어 있다.

그것도 19세기 후반 이후로 지구의 기온이 점차 상승되면서 축소
일로에 있다.

한편 빙산은 북빙양에선 산처럼 솟아 오른 것이 많으나 남빙양에선
머리부분이 평탄하고 거대한 테이블 모양을 이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남빙양의 빙산이 북빙양의 그것보다 훨씬 크다.

북빙양으 것은 두께 100m에 항공기의 발착이 가능할 정도의 크기이나
남빙양의 것은 둘레 100km, 해발 50~90m, 두께 800m에 이르는 것도 있다.

이러한 빙산들은 바다에 떠있지만 순수에 가까운 성분을 가지고 있다.

최근 캐나다의 한 업체가 봄과 여름에 뉴펀드랜드 근해를 흘러
지나가는 빙산을 녹여 만든 물로 보드카를 생산 시판하자 수질오염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그에 이어 이 회사는 빙산물로 청정음료수 맥주 냉차를 만들어낼
계획도 하고 있는 모양이다.

바이칼호나 북한의 물을 들여다 파는 한국의 샘물업자들이나 몇백m
지하수로 술을 빚어낸다는 양조업자의 생각을 앞지른 아이디어인 것
같다.

이것이 빙산물을 호황산업으로 부상시켜 주는 전초신호가 아닐까.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