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수장인 앨런 그린스펀의장을 떠올려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상식을 초월한다.
총무부장의 연봉이 그린스펀의장보다 훨씬 많다.
현재 그린스펀의장의 연봉은 13만3천6백달러(약 1억1천만원).
이에반해 FRB의 총무부장 연봉은 16만3천8백달러로 그린스펀의장에 비해
3만달러이상 많다.
이 수준은 장관연봉보다도 높다.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의 연봉은 13만3천6백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일개 부서의 한 총무부장이 장관들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으니 미국
공무원사회에 "연봉의 지위파괴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총무부장의 경우가 특이한 사례라서 그런것만도 아니다.
FRB 직원중 의장은 물론 일반 장관들보다 연봉이 많은 직원이 무려 48명
이나 된다.
FRB내 최고연봉은 17만4천1백달러로 이 연봉을 받는 FRB 직원수는 12명이나
된다.
이와함께 미국내 최상위 연봉기준선인 12만5천달러이상의 연봉을 받는
FRB 직원들은 모두 72명.
3년전 35명에 비해 2배이상으로 늘어났다.
이같은 연봉수준은 가히 세계 최대경제국인 미국의 돈줄을 쥐고 있는 FRB
답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비정상적인 연봉구조 때문에 FRB는 외우내환에 시달리고
있다.
외부에서는 의회가 FRB의 고임을 비난하고, 내부에서는 상대적으로 연봉이
적은 일부 직원들이 손해보상을 청구중이다.
하원은행위원회는 "정부기구를 축소하고 공무원을 줄이는 "작은 정부"
정책속에서 FRB 직원들의 과도한 고임은 도저히 납득할수 없는 일"이라며
연봉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한 FRB의 변명은 다소 궁색하다.
그린스펀의장은 유능한 인재를 일반 민간기업체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고임이 불가피하다고 항변한다.
의회로부터의 공격못지 않게 내부의 불협화음도 심각하다.
현재 4명의 FRB내 흑인비서들은 자신들이 같은 직급의 백인들과 연봉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3천만달러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다.
이처럼 높은 연봉탓에 외우내환에 시달리고는 있지만 FRB의 "연봉 하극상"
은 앞으로 어느정도 개선되겠지만 기본적인 골격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정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