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10년째인 35세 차장이 사장으로 임명받아 제약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오츠카제약은 지난 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엄대식영업본부장
(35.차장급)을 대표이사사장으로 임명, 경영권을 맡겼다.

국내제약업계에서 "30대 월급사장"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임 엄사장은 지난 87년에 입사, 마케팅및 영업부서 등을 거쳐
10년만에 사장에 올랐으며 특히 50대와 60대 회사중역을 제치고
발탁됐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회사는 일본 오츠카제약과 제일약품이 각각 70대 30의 지분으로
지난 82년 설립한 합작제약회사로 지난해에는 2백14억원어치의 의약품을
생산, 전년대비 16.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오츠카제약의 한관계자는 "한일합작경영이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일본오츠카측이 파견했던 사장을 퇴진시키고 현지인에게
경영권을 넘긴 것"이라며 "국내제약업계의 영업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어 젊은 경영인을 기용해 분위기를 쇄신하자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정종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