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과 인터넷으로 인재헌팅에 나선다"

온라인 채용이 기업들의 새로운 인재확보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이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정보화 능력과 국제감각이 우수한
인력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선 것.

특히 인터넷은 기업들이 적은 비용으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채용활동을
벌여 고급인력을 확보할 수있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상반기 공채때부터 온라인 채용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이 결과 총 2만8,000명의 지원자들중 10%정도가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입사지원서를 제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온라인을 통한 상시채용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온라인을 통한 상시채용이 일반화되면서 취업시즌 풍속도였던 원서창구에
길게 늘어선 줄들도 사라지고 있다.

대신 온라인 취업시대를 맞아 요즘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나우누리등의
PC통신서비스업체들이 제공하는 가상취업창구에는 입사희망자들로 늘
북적거린다.

하이텔 구인.구직란의 경우 8월 한달동안의 이용자수가 36만명을
넘어섰다.

하이텔은 기본정보인 구인.구직을 비롯해 리크루트 코스모등 취업알선
전문업체들과 삼성 안기부등 기업및 기관들이 제공하는 10여개 취업정보
서비스를 마련해 놓고 있다.

취업이라는 바늘구멍 통과를 위해 PC통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증함에
따라 각 PC통신사들은 취업정보망 구축등 취업관련 정보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데이타시스템의 유니텔은 이달부터 취업대상자및 기업과 취업정보
제공자를 한데 연결하는 "취업엑스포96" 서비스에 나섰다.

이 서비스는 취업희망자들이 유니텔에 접속, 정해진 양식에 따라 자신의
이력서를 입력해 전송하면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한다.

행사에 참여중인 1만5,000여개 기업체들은 이 데이터베이스를 검색,
원하는 인력을 채용하게 된다.

인터넷 전형도 올 하반기부터 새로운 채용문화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현대 삼성 LG 대우등 국내 4대그룹을 비롯한 10여개 대기업들이
홈페이지에 채용메뉴를 개설하고 인터넷 채용을 본격화한 것.

특히 해외인력 채용은 거의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삼성이 상반기에 실시한 인터넷을 통한 해외우수인력 모집에는 500여명의
석박사급 해외 고급인력들이 원서를 접수해 인터넷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와함께 인터넷 가상공간에 국내 기업들의 채용정보가 망라된
취업박람회도 열릴 예정이어서 취업창구로서의 인터넷 활용은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취업정보 전문업체인 한경플레이스먼트는 이달말부터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금융기관등 국내 1,000여개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정보를
제공하는 "플레이스먼트 파크"를 인터넷에 개설한다.

여기서는 각 기업의 신입사원 모집요강을 비롯 입사지원서 기업정보
백과사전인재은행등의 정보를 담은 홈페이가 운영된다.

한경 플레이스먼트 관계자는 "온라인을 이용한 상시채용이 기존
서류전형을 대체해가고 있다"며 "앞으로 지원자의 서류접수를 비롯해
화상인터뷰등 채용의 모든 과정이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게 될것"으로
전망했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