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스텔스전폭기와 B-52 폭격기들을 걸프지역에 배치함으로써 이라크에
대한 3차 공격 태세에 돌입했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11일 애리조나주 선거유세 말미에 "우리의 임무를
완수하고 우리 조종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은 F-117 스텔스기와 B-52기들이 걸프에
배치됐다면서 이라크의 비행금지구역 위반 행위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그들은 우리가 장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소속인 리 해밀턴 의원(민주)은 스텔스기와
B-52기들이 바그다드 일원의 지휘.통제 목표물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페리 장관은 F-117 스텔스기들이 이번에 공격할 때는 고정
지대공 미사일기지에 대한 크루즈 미사일 공격만이 아닌 다른 목표물도
공격하도록 명령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라크는 11일 자국내 북부상공을 비행중이던 미국의 F-16 전투기 2대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남부 비행금지구역에서 이라크 헬리콥터들을 비행케
함으로써 미국에게 스텔스기를 동원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라크 사태는 이번주 들어 이라크가 지난주 공습을 받아 파괴된 방공망을
재구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긴장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데,
미국은 이라크가 방공망 정비를 계속할 경우 3차 공격을 단행할 것이라고
암시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