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본부별로 업적평가를 실시, 상여금지급과 승진 인사 등에
반영키로 했다.

박병재 현대자동차 사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각 본부별로 목표
대비 생산실적, 원가절감 실적, 불량률, 노사관리 실적 등을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 올해 상반기에 시험 평가를 실시했으며 내년
부터는 본격적으로 본부별 업적평가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사장은 "평가결과를 어떤 목적으로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성과급 지급기준이나 승진인사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재계 전반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감량경영에 대해 박사장은 "인력의
감축이 필요한 측면도 있지만 부작용도 만만찮으므로 인위적인 감축보다는
효율적인 인력 재배치에 역점을 둘 생각"이라고 말하고 "신규인력 채용은
자연감소 인원의범위를 넘지 않도록 조절하고 사업확장에도 불구하고
현수준의 인력을 유지해 사실상 인원감소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박사장은 또 "수출전략 차종을 기존의 소형급, 또는 준중형급에서 중형급
으로 격상시킨다는 방침아래 해외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며 "내년부터
쏘나타III및 그 후속 차종을 미국과 유럽에 본격 수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해외 신시장 개척 전략에 관해 박사장은 "브라질에서 현지생산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오는 15일 정세영명예회장을 비롯한 고위 경영층이 브라질을
방문해 현지관계자와 합작을 논의할 예정이며 곧 러시아에도 대규모 투자
사절단을 파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사장은 또 "날로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외제차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적인 애프터 서비스 개선방안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