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동국대 등 전국 11개 한의대 설치 대학총장들은 12일 서울
삼청동 사립대총장협회사무실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오는 16일까지
2학기 등록을 하지 않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미등록제적키로 결의했다.

총장들은 결의문을 통해 "등록시한을 넘길 경우 대학의 학사 기본질서를
보호하기 위해 미등록자에 대한 처리를 엄격히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학생들은 더 이상 불행한 사태가 야기되지 않도록 학생 본연의 위치에서
지혜로운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의대 사태와 관련, 대학총장들이 "총장일동" 명의로 학생들에 대한
제적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관련, 송석구 동국대총장은 "이날 결의문은 학생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당부이며 앞으로 어떠한 구제책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날 총장들의 결의문은 지난 4개월째 수업거부를 하고 있는
한의대생들에게 수업복귀를호소하는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2일현재 11개대 한의대생 4천5백79명중 2학기 등록을 한 학생은
1천4백여명으로 등록률은 30.6%에 그치고 있다.

한편 전국한의과대학생회연합 (전한련)은 오는 16일이후 미등록을
이유로 제적사태가 발생할 경우 자퇴결의 등 통일된 행동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