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간 합병이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동남은행 대동은행 동화은행
등 소위 "3D 은행"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이 선발 시중은행에 뒤진다는 이유등으로 지난 7월 직상장된 이후
한번도 빛을 보지 못한 이들 종목이 13일에는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이다.

이들 후발시중은행 강세의 배경이 된 은행간 통폐합 논의의 발단은
이수휴 은행감독원장이 한 정부출연 연구기관 강연회에서 "은행들이
대형화돼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한 것이었다.

여기에 정부가 경영이 부실한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합병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금융산업 구조조정에 관한 법률"을 마련중이라는 소식이
뒤를 이으면서 투자자들은 뭔가 당장 벌어지는게 아니냐는 기대를 갖게
됐다.

특히 부산이 연고인 동남은행과 부산은행간, 대구에 본사를 둔 대동
대구은행간, 그리고 중소기업 전담은행인 기업은행 대동 동남은행간
합병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금융계에 돌고 있는 점은 이들 3개 은행에
스포트라이트가 중되는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들 은행간 합병여부는 아직 미지수이며 합병이 불가피하게
되더라도 한참 먼 훗날의 얘기가 될 공산이 크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3동 은행" 관계자들도 "합병을 논의한 적도 검토한 적도 전혀 없다"라고
밝히고 있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