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의 가계수지동향을 보면 자가용구입및 유지
비용을 비롯한 교통.통신비와 외식비가 과소비의 주요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족수가 2-3인이고 가구주의 나이가 20대후반과 30대초반인 젊은
가구에서 과소비현상이 두드러졌다.

<> 품목별소비지출 =소비지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항목은 교통통신비
(17만6천4백원)로 전년동기보다 4만7천9백원(37.3%) 증가했다.

특히 자가용구입에 드는 비용이 5만2천6백원으로 89.9%나 늘어났으며
자가용유지비가 5만6천1백원으로 34.5%가 증가, 자가용관련비용이 특히
급증하고 있다.

소득중에서 자가용구입및 유지비용을 포함한 개인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9년 1.4분기만해도 1.9% 수준에 불과했으나 해마다 꾸준히 높아져 올
2.4분기에는 4배수준인 8.0%를 기록했다.

외식비도 과소비의 주요항목중 하나.

2.4분기중 월평균 식료품비는 37만6천2백원으로 12.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식비는 14만1천1백원으로 22.7% 증가,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이에따라 식품비중 외식비의 비중은 91년 24.0%에서 37.2%로 급등했다.

반면에 주식과 부식비 비중은 91년 각각 15.9% 42.3%에서 10.8%와 35.8%로
낮아졌다.

전체 소비지출중 외식비비중은 10.4%로 일본의 4.0%와 비교하면 2배를 넘는
수준이다.

납입금 교재및 참고서 보충교육비등 교육비는 11만4천1백원으로 18.6%
증가, 가계에 부담을 준 항목에 포함됐다.

또 교양오락및 기타강습료 단체여행지출등 교양오락비(6만6천원)도 17.5%
늘어나 평균소비지출증가율을 웃돌았다.

소비지출항목중 지난해보다 감소한 항목은 없었으며 증가율이 낮아진
항목은 광열수도비 교육비 피복신발비등 일부에 불과했다.

<> 가구특성별 가계수지 =가구원수별 소비지출 항목을 보면 외식비비중은
3인가구가 12.0%로 가장 높았으며 2인가구도 10.9%로 나타나 젊은 부부들의
외식비 씀씀이가 컸다.

애가 없는 2인가구의 경우 교양오락(5.6%) 교통통신(16.2%) 잡비(21.5%)의
지출비중에서도 최고를 기록했다.

연령별 소비지출구성을 봐도 젊은 부부들이 생활을 즐기는데 씀씀이가 헤픈
것을 알수 있다.

외식비비중은 가장의 나이가 25-29세인 가구에서 13.1%로 제일 높았고
24세미만 가구 12.5%,30-34세 가구 10.7%의 순서였다.

개인교통비 비중은 30-34세 가구가 제일 높은 11.3%를 기록, 30대 초반의
가구들이 마이카대열 합류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25-29세 가구도 14.3%를 기록, 30대초반 가구에 못지않게 자가용 소유욕이
강했다.

가구주 연령계층별 가구의 흑자율은 소득의 절대액이 높은 50대초반 계층이
31.6%(69만6천원)로 가장 높고 55세이상가구 28.7% 20대후반가구 28.1%등의
순이었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