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의 평균 연령은 얼마나 될까.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운행되고 있는 국산차의 평균 차령은
3.7년으로 나타났다.

출고된지 3~4년된 차량이 가장 많다는 얘기다.

이 수치는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상당히 낮은 편이다.

미국의 경우 평균차령은 7.84년으로 나타나 국산차보다 2배이상 길다.

서유럽은 6.29년, 일본은 4.75년을 각각 기록했다.

평균차령이 낮다는 것은 최근에 판매된 차량의 비중이 높다는 것.

이는 차량보유자들이 선진국에 비해 너무 빨리 차를 바꾼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과소비의 한 단면이다.

그러나 평균 차령이 낮다는 것을 생산자측면에서 보면 그만큼 차량의
수명이 짧다고도 볼 수 있다.

잦은 모델변경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차츰 개선되는 징조를 보이고 있다.

국산 승용차의 연도별 평균차령이 93년 3.36년, 94년 3.55년, 95년
3.70년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작년말 현재 국산 승용차의 폐차평균연수는 5.3년으로 해마다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협회는 "차령이 높아지고 폐차율이 감소하는 것은 우리나라도 자동차
보급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