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사설] (14일자) 맥없는 증시, 남은 대책은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근 증시는 종합주가지수 800선을 전후한 박스권에서 지리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때 심리적 지지선인 800선을 깨고 투매현상까지 빚었던 폭락사태는 진정
    됐지만 지수 820~840선의 두터운 매물벽을 뚫고 지수상승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인 것같다.

    다음달인 10월부터 외국인 주식투자한도확대가 시행되기 때문에 주가상승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지만 주식공급초과로 주식수급의 불균형이 심화된 상태
    에서 투자한도확대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다수의견이다.

    그러므로 증권당국은 공기업민영화를 연기하고 기업공개요건을 강화하는
    등 공급물량축소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공급물량축소등 공기업민영화의 부진, 공개 또는 유상증자 등 직접
    금융을 통한 기업자금조달 위축, 기업공개허용여부를 둘러싼 비리 등 적지
    않은 부작용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기업공개 등은 원칙적으로 시장자율에 맡기고 수요확대에 주력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방향이라고 봐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주식수요확대는 배당수익을 기대하고 주식을 장기간 보유
    하는 주식투자를 뜻한다.

    선진국에서는 일반투자자들이 "뮤철펀드(Mutual Fund)"에 가입해 자금을
    대고 우량주식을 매입해 배당소득을 얻는 간접투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에비해 우리의 경우는 배당수익률이 매우 낮아 배당소득을 노리는 주식
    투자자는 거의 없고 대부분이 시세차익에 집착하는 현실이다.

    그러므로 주식보유기간이 짧고 조그마한 시세변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증시불안의 원인이 되고있다.

    게다가 주식매매수수료에 경영을 의존하는 증권사들이 단기매매를 부채질
    하는 경향이기도 한다.

    사정이 이렇고보니 주식투자에서 큰 손해를 보기 쉬우며 그결과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를 떠나고 기관투자가들은 거액의 주식투자평가손실 때문에
    운신의 폭이 매우 좁은 형편이다.

    따라서 증권당국은 시가배당제도를 도입하고 기존주주들이 유상증자때
    시가보다 값싸게 신주를 배정받을수 있도록 시가할인률을 확대해야 한다.

    액면가배당을 하게한 취지는 기업이윤의 내부유보를 촉진하려는 뜻이었고
    시가할인률을 축소한 것은 기존 대주주가 유상증자의 이익을 독점하지
    못하게 막자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국내증시규모가 크게 성장했고 OECD가입으로 금융시장개방이 확대
    되면 자본시장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인데 언제까지나 시대에
    뒤떨어진 정책발상을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자율증시의 추세에 맞춰 기업공개 등을 자율화한 만큼 주식수요확대도
    자율적으로 이뤄지게 해야 할것이다.

    다만 신용거래확대로 가수요가 커지는 것은 오히려 주식수급불안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음으로 신중해야 한다.

    "우선 먹기는 곳감이 달다"고 주가폭락을 막기에 급급한 나머지 2부종목의
    신용거래가 허용됐지만 배당소득이 아니라 시세차익을 노린 단기투자인 만큼
    자칫하면 투매현상을 빚기 쉽기 때문이다.

    경제위기론이 팽배한 지금 주가회복이나 증시활황을 바라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마냥 팔장끼고 방관만 할수는 없다.

    그래서 시가배당제도입과 시가할인율확대등 투자가들의 해묵은 요구의
    실현을 서둘러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4일자).

    ADVERTISEMENT

    1. 1

      [시론] 시대 변화 반영해야 할 유류분 제도

      내가 죽으면 재산을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홀로 남아 가족을 돌봐야 하는 배우자 앞으로 전 재산을 남기고 싶은 사람도 있겠고, 눈에 밟히는 자식에게 더 많은 재산을 물려주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재산을 가족에게 상속하기보다 좋은 일에 기부하거나 재단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다. 이처럼 개인의 재산권을 보장해 준다는 건, 살아 있을 때뿐만 아니라 죽은 다음에도 자기 재산을 어떻게 처분할지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여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민법은 상속인이 될 사람을 정하고 있는데, 피상속인이 죽기 전에 증여하거나 재산 처분에 관한 유언을 남겼더라도 상속인에게는 최소한의 몫을 보장해 준다. 이것을 유류분(遺留分)이라고 한다. 이런 유류분 제도는 유족의 생존권을 보호하고, 상속재산 형성에 기여한 유족의 상속재산에 대한 기대를 보장하려는 데 그 취지가 있다고 설명된다.그런데 실상 우리 민법에 유류분 제도가 도입된 것은 여권(女權)신장의 일환이었다. 민법 제정 당시에는 유류분 규정이 없었고, 이는 1977년 민법 개정 시 신설됐다. 피상속인이 아들에게만 유산을 상속하더라도, 딸들에게 적어도 일정한 몫이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였다.이후 시간이 흐르고 사회상이 변화하면서 유언의 자유를 제한하는 유류분 제도가 정당한지 여러 차례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헌법재판소는 2024년 4월 유류분 제도의 위헌 여부를 자세히 검토한 바 있다.우선 피상속인의 형제자매에게도 유류분을 인정하는 것은 타당한가? 핵가족 제도가 보편화한 현대 사회에서 형제자매가 상속재산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는 경우는 별

    2. 2

      [천자칼럼] K 짝퉁

      조선 후기 실학자인 박지원의 기행문 ‘열하일기’에는 “청나라에도 청심환이 많지만, 가짜가 수두룩하다. 조선인이 들고 온 청심환만 믿을 수 있다”는 구절이 나온다. 수백 년 전 중국에도 지금 못지않게 ‘짝퉁’이 많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중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조품 천국이다. 저비용 대량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췄고, 정부 단속도 느슨하다. 소비자도 짝퉁을 나쁘게만 보지 않는다. 모조품을 뜻하는 중국어 ‘산자이(山寨)’는 고전 소설 ‘수호전’에 등장하는 양산박 산채에서 유래했다. 해외 기업에 브랜드 사용료를 주지 않으면서 중국인에게 보탬이 되는 물건을 만드는 이들을 수호전 속 의적에 빗댄 것이다.중국이 베끼는 것은 물건만이 아니다.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아이돌이 중국판으로 재탄생하는 일이 20년째 반복되고 있다. 소녀시대의 의상·안무·콘셉트를 따라 한 ‘아이돌 걸스’, 빅뱅을 노골적으로 베낀 ‘오케이 뱅’ 등이 대표적이다. TV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Mnet ‘프로듀스 101’, tvN ‘삼시세끼’ 등을 모방한 현지 프로그램이 다수 방영됐다. 그나마 최근 상표법이 강화되면서 노골적인 모조품 단속이 일부 이뤄지고 있다. CJ제일제당 삼양식품 대상 오뚜기 등은 유사품을 판매한 중국 업체를 상대로 7건의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는데 그중 5건에서 승소했다.문제는 콘셉트만 가져오는 모호한 표절이다. 최근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 한국 화장품 편집매장 올리브영을 모방한 ‘온리영(ONLY YOUNG)’이 등장했다. 매장 명칭뿐 아니라 로고 디자인, 대표 색상, 상품 진열 방식 등도 국내 올리

    3. 3

      [사설] GDP 대비 통화량 美의 두 배, 이러니 환율·집값 널뛰는 것

      국내총생산(명목 GDP) 대비 통화량(M2)이 153.8%(2025년 3분기 기준)로 여타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적완화가 잦은 미국(71.4%)과 유로지역(108.5%)을 압도하는 높은 수준이다. 경제 규모에 비해 유통되는 시중 통화가 많다는 의미다.20여 년 전 세계 최초로 ‘제로 금리’를 도입하며 돈풀기로 내달린 일본(243.3%)의 ‘M2 비율’이 한국보다 높긴 하다. 하지만 엔화는 기축통화라는 점에서 단순비교는 무리다. 한국이 유일하게 M2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걱정을 더한다. 지난해(1~3분기) 한국의 M2 비중은 2.2%포인트 오른 반면 일본(-5.7%포인트) 유로존(-2.0%포인트) 미국(-0.4%포인트)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외환당국이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개입해도 유독 원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과 맞아떨어지는 정황이다. 32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로 월 100억달러 안팎의 달러가 대량 유입되는데도 원·달러 환율은 재차 1500원을 향하는 중이다.M2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0%를 넘어선 뒤 가파르게 높아져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150%마저 돌파했다. 잠재성장률이 추락하고 예상 밖 사건이 터지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겠지만 너무 느슨한 관리 정황도 명백하다. 최근 3년간 한국의 M2 비율은 3.9%포인트 급등해 일본(-21.0%포인트) 유로존(-9.4%포인트) 미국(-7.9%포인트)의 급감과 분명히 대비된다. 통화량 증가는 서울 중심의 집값 급등 배경으로도 볼 수 있다.한국은행은 원화 약세를 서학개미와 국민연금 탓으로 설명하지만 원인과 결과의 혼동이다. 통화량 증발에 따른 원화 약세와 그로 인한 성장률 부진이 먼저이고 해외 투자는 그에 따른 대응 차원이다. 최근 M2 증가율이 &ls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