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을 맞아 전국의 천주교 성지를 안내한 책이
나왔다.

서울 상계동 성당 주평국보좌신부(40)가 3년간 총 8만km의 성지답사를
거쳐 완성한 "하늘에서 땅끝까지" (가톨릭출판사 간, 3만원)가 화제의 책.

국내의 대표적인 천주교성지 90곳에 대한 역사적 배경, 교회사적 의미를
컬러화보와 함께 담았으며 최신 교통안내도속에 성지의 지리적 위치를
표기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성지마다 관할본당이나 성지관리소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성지
관련인물이나 사건 등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교구별로 구분, 소개된 성지는 90곳.

김대건 신부가 태어나 자라고 세례를 받은 수원교구와 대전교구가 각각
13곳으로 가장 많고, 서울교구는 명동성당지하 서소문 절두산 가톨릭대
성신교정성당 등 12곳이 소개됐다.

올초 400km가 넘는 전국 성지를 도보로 순례하기도 했던 주신부는
책 발간과 관련, "92년 6월 김대건 신부 유체이장경로를 추적해 순교지인
새남터부터 장지인 미리내까지 150리 길을 한장의 지도로 완성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어렵고 힘들었던 작업을 끝내고 보니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누군가가 순교 성인들의 자취를 더듬는 작업을
계속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주신부는 현재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한국
천주교 역사도감" 편찬작업을 하고 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