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거장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의 작품전이 3일~10월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표화랑(543-7337)에서 열리고 있다.

출품작은 회화와 조각 판화 등 7점.

그동안 스텔라의 판화 및 회화작품이 1~2점씩 소개된 적은 있지만
조각과 회화대작이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0여년동안 현대추상미술의 대가로 군림해온 스텔라는 미국의
명문 프린스턴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뒤 추상표현주의에 도전,
세계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

초창기에 검은 줄무늬그림 시리즈를 발표한 이래 실험성 짙은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며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 현대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왔다.

60년대전반 캔버스의 형태와 색채의 특성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던 그는
이때 대형사이즈의 작품들을 벽으로부터 돌출되게 전시해 마치 조각을
연상시키는 작품을 발표, 다시한번 이목을 집중시킨다.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일련의 작품들로 각광을 받은
그는 70년대 들어 캔버스와 물감대신 나무와 벨트 골판지 합판 섬유판
등을 매체로 사용, 회화의 평면성을 배제한 전위적인 기법으로 현대미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80년대에는 더욱 복합적인 공간개념을 도입, 평면에 건축적인 구성을
도입했으며 근래에는 벽을 완전히 벗어난 환조작품을 제작함으로써
2차원과 3차원공간의 대결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창출해내고 있다.

이번 전시작은 최근작으로 특히 조각작품의 경우 조각과 건축의 새로운
경계를 허무는 스텔라의 최근 경향을 유감없이 볼 수 있다.

< 백창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