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장군이나 황진이 김선달 등 우리 선조들은 과연 현대의 신용카드를
어떻게 대했을까?

외환카드가 남녀직원 1,300명을 대상으로 신용카드와 관련한 우리나라
역사인물들의 성향을 물어본 결과 재미있는 대답들이 나왔다.

"카드회원 유치에서 1등을 할 것 같은 사람은?" 이라는 질문에 여직원들은
수려한 외모와 재치로 뭇사내들의 가슴을 흔들어 놓았던 황진이(18.2%)를,
남직원들은 풍류와 해학으로 사람들을 울리고 웃겼던 김선달(1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전체적으로는 황진이(14.6%) 이순신장군(9.1%) 김선달(7.6%) 광개토대왕
세종대왕 등이 꼽혔다.

반면 "연체를 가장 많이 할 것 같은 사람은?" 이란 질문에는 연산군(14%)
의자왕(13.6%) 이완용(10.5%) 노태우(8.2%) 전두환(7.0%)의 순으로 대답했다.

기타 의견에서 거주지가 불분명한 김삿갓도 꽤 많이 꼽혀 연체담당자들이
주소 부정으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알 수 있었다.

한편 카드 유치를 한다면 제일 먼저 찾아가고 싶은 사람으로 세종대왕
(25.7%) 이순신장군(10.9%) 황진이(6.4%) 단군(6.0%) 등이 꼽혔다.

세종대왕을 꼽은 이유로는 한국은행의 톱모델이라는 확실한 직업,
가장 연체를 하지 않을 것 같은 우량회원의 이미지, 연체시 아무 걱정없이
모든 사람들의 주머니에서 꺼내줄 수 있어서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기타 의견으로 1인 고객 유치시 3,000명의 가족회원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의자왕(5.6%)이 꼽혔으며, 장보고도 해외사용이 편리한 외환카드의
특징에 힘입어 많은 지지를 받았다.

< 권수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