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흡연권 .. 이기호 <보건복지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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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담배의 해악성과 관련한 논쟁이 대통령 선거유세와
맞물려 격렬히 전개되고 있다.
공화당 보브 돌후보의 담배 중독성에 관한 애매한 부인으로 촉발된
담배논쟁은 민주당의 비난광고와 이에 맞선 공화당 측의 힘에 겨운
항변으로 이어지고 있다.
누가 옳고 그르고는 여기서 논할 바가 아니나 분명한 것은 담배를
마약으로 규정한 클린턴의 전략이 담배의 중독성 여부를 잘 모르겠다고
발언한 보브 돌의 실수를 압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흡연 때문에 한 해에 300만명이 사망하고 2025년에는 그 숫자가
1,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세계보건기구의 전망이 나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3만여명이 암 기관지염 등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숨지고 있는데 이는 연간 교통사고 희생자 1만3,000명의 두 배를 넘는다는게
한 연구소의 연구결과다.
담배를 피우는데는 크게 두가지 요인이 작용하는데 하나는 니코틴과
같은 중독성 물질로 인해 끽연을 않고는 견디기 힘든 신체적 물리적
요인이다.
또 하나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내뿜는 담배연기와 함께 날려보낸다고
느끼고 흡연동작 속에서 순간의 여유를 되찾고자 하거나, 흡연을 멋있는
행위로 생각하는 심리적 환경적 요인이다.
분명한 것은 대다수가 담배의 해악성에 공감을 하고 있고 상당수의
흡연자들이 금연노력을 하고 있으나 대부분 실패한다는 사실이다.
건강증진법이나 금연운동협회 등이 추구하는 흡연규제나 금연캠페인에는
이러한 금연 실패의 요인 중에서 최소한 심리적 환경적 요인을 제거함으로써
금연하려는 노력을 도와주자는 뜻이 담겨 있다.
청소년이나 여성 흡연의 상당 부분은 심리적 환경적 요인에 기인한다.
어느 나라에서는 담배를 마약으로 규정하고 규제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일부이기는 하지만 흡연권을 주장하며 궐기대회를
하고, 비싼 돈을 들여가며 담배에 대한 규제를 철폐하라는 광고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 또한 아직까지 사회 각 분야에 여기 저기 남아 있는 후진성의
일면은 아닐까.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6일자).
맞물려 격렬히 전개되고 있다.
공화당 보브 돌후보의 담배 중독성에 관한 애매한 부인으로 촉발된
담배논쟁은 민주당의 비난광고와 이에 맞선 공화당 측의 힘에 겨운
항변으로 이어지고 있다.
누가 옳고 그르고는 여기서 논할 바가 아니나 분명한 것은 담배를
마약으로 규정한 클린턴의 전략이 담배의 중독성 여부를 잘 모르겠다고
발언한 보브 돌의 실수를 압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흡연 때문에 한 해에 300만명이 사망하고 2025년에는 그 숫자가
1,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세계보건기구의 전망이 나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3만여명이 암 기관지염 등 흡연과 관련된 질병으로
숨지고 있는데 이는 연간 교통사고 희생자 1만3,000명의 두 배를 넘는다는게
한 연구소의 연구결과다.
담배를 피우는데는 크게 두가지 요인이 작용하는데 하나는 니코틴과
같은 중독성 물질로 인해 끽연을 않고는 견디기 힘든 신체적 물리적
요인이다.
또 하나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내뿜는 담배연기와 함께 날려보낸다고
느끼고 흡연동작 속에서 순간의 여유를 되찾고자 하거나, 흡연을 멋있는
행위로 생각하는 심리적 환경적 요인이다.
분명한 것은 대다수가 담배의 해악성에 공감을 하고 있고 상당수의
흡연자들이 금연노력을 하고 있으나 대부분 실패한다는 사실이다.
건강증진법이나 금연운동협회 등이 추구하는 흡연규제나 금연캠페인에는
이러한 금연 실패의 요인 중에서 최소한 심리적 환경적 요인을 제거함으로써
금연하려는 노력을 도와주자는 뜻이 담겨 있다.
청소년이나 여성 흡연의 상당 부분은 심리적 환경적 요인에 기인한다.
어느 나라에서는 담배를 마약으로 규정하고 규제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일부이기는 하지만 흡연권을 주장하며 궐기대회를
하고, 비싼 돈을 들여가며 담배에 대한 규제를 철폐하라는 광고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 또한 아직까지 사회 각 분야에 여기 저기 남아 있는 후진성의
일면은 아닐까.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