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캐나다' .. "불황터널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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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거리를 지나는 사람을 붙들고 경제상황이 어떤지를 물어보면
100이면 100 한결같이 한숨섞인 불평을 털어놓는다.
캐나다국민들이 느끼는 피부경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들려오는 감원소식 생활의 일부가 돼버린지
이미 오래다.
불과 몇년전에는 그나마 사회보장제도 덕분에 실직의 충격에서 어느정도
벗어날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재정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부터
실업수당 등 복지혜택이 대폭 줄어들어 이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같은 캐나다경제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듯 토론토 푸드뱅크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도시락에 대한 수요가 지난해 보다 50%정도 늘었다.
최근 캐나다통계청은 참담한 심정으로 2.4분기 경제실적을 발표했다.
동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측한 2.5%의 절반 수준인 1.3%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물론 이기간중 민간소비와 투자는 여전히 깊은 잠에서 깨어나질 못하고
있다.
그러나 통계청의 발표가 있은지 며칠후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캐나다경제의
앞날이 절대 어둡지만은 않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먹구름속에서도 한줄기 희망의 빛이 캐나다를 비추고 있다는 주장이다.
토론토의 한 증권회사인 리처드슨 그린실즈는 장문의 보고서에서 캐나다가
G7(서방선진7개국)의 리더로 새롭게 탄생할 날이 멀지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4분기중 사상최대규모의 상품교역흑자와 12년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경상수지흑자는 이같은 장밋빛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수출주도형의 캐나다경제가 대외경쟁력을 회복해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살을 도려내는 아픔속에서 최근 몇년간 기업들이 과감한 리스트럭처링등을
통해 몸집줄이기를 감행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몇몇 전문가들은 한창 잘나가고 있는 미국경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인플레율이 지난 6월 미국의 2.8%에 비해 캐나다는 그절반에도 못미치는
1.2%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지난 6년간 노동비증가율도 G7국중 최저수준을 기록해 경제성장의
여지가 많다는 분석이다.
더욱 반가운 소식은 연방정부를 비롯한 주정부가 전력을 다해 펼치고있는
균형예산쟁취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GDP대비 재정적자비율이 지난 4년동안 4.5%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이 2.5%포인트 줄어든데 비하면 엄청난 결과다.
10개주중 7개주가 올해 재정흑자를 기록했으며 온타리오와 퀘벡도 오는
2000년까지는 균형예산을 이룰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 93년 출범한 크레티앵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정부가 공기업민영화 정부지출동결등 경제살리기를 위한 방향설정을
제대로 했으며 현재까지는 순항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캐나다정부는 저금리정책으로 경제회생을 위한 바닥다지기를 하고
있다.
저인플레와 안정적인 환율을 등에 업고 캐나다는 올들어서만도 5회에
걸쳐 금리를 낮췄다.
앞으로 추가인하도 배제할 수 없다.
그결과 단기금리가 현재 미국수준을 밑돌고 있다.
우대금리도 5.75%로 미국의 8.25%보다 훨씬 낮다.
시티뱅크 캐나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앤드루 스펜서는 "저금리와 함께
GDP대비 부채율이 점차 낮아져 신용등급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있다"며
"경제회생을 위한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도 지난해말 분리독립관련 퀘벡주의 국민투표를 전후해서
1캐나다달러당 0.7미달러밑으로 떨어졌던것이 올들어 0.73달러를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캐나다달러가 여전히 저평가돼있으며 향후 3~4년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점쳤다.
스코시아 맥레오드증권사는 현재 캐나다달러는 통화의 대외적 가치를
결정하는 모든 기본적 조건에 있어서 지난 20년만에 최고의 상태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오는 97년말쯤 0.75미달러고지를 쉽게 돌파할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캐나다경제에 전혀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GDP에서 차지하는 수출비중이 10년전 25%에서 43%로 대폭 늘어나면서
경제의 수출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특히 미국시장에 대한 의존도는 심각할 정도다.
만의 하나 미국경제가 삐걱거리기라도 한다면 그 여파가 몰고올 충격은
만만치 않을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게다가 이같은 수출의존형 경제구조하에서 주요 수출품목의 대부분이
국제시세에 민감한 소맥 석유 천연가스등 원자재여서 또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리고 퀘벡주의 분리독립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다.
지난해 10월 국민투표에서 "하나의 캐나다"가 승리를 거둬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정치 경제의 불안요소로 작용하고있다.
이같은 몇몇 장애가 경제를 위협하고있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캐나다가
이제 불황과 침체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으며 향후 몇년간 고속성장을
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마디로 "고생끝 행복시작"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토론토거리에서 만난 시민들 얼굴에서 환한 미소를 볼 날도
멀지않았다.
< 김수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6일자).
100이면 100 한결같이 한숨섞인 불평을 털어놓는다.
캐나다국민들이 느끼는 피부경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들려오는 감원소식 생활의 일부가 돼버린지
이미 오래다.
불과 몇년전에는 그나마 사회보장제도 덕분에 실직의 충격에서 어느정도
벗어날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재정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부터
실업수당 등 복지혜택이 대폭 줄어들어 이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같은 캐나다경제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듯 토론토 푸드뱅크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도시락에 대한 수요가 지난해 보다 50%정도 늘었다.
최근 캐나다통계청은 참담한 심정으로 2.4분기 경제실적을 발표했다.
동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측한 2.5%의 절반 수준인 1.3%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물론 이기간중 민간소비와 투자는 여전히 깊은 잠에서 깨어나질 못하고
있다.
그러나 통계청의 발표가 있은지 며칠후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캐나다경제의
앞날이 절대 어둡지만은 않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먹구름속에서도 한줄기 희망의 빛이 캐나다를 비추고 있다는 주장이다.
토론토의 한 증권회사인 리처드슨 그린실즈는 장문의 보고서에서 캐나다가
G7(서방선진7개국)의 리더로 새롭게 탄생할 날이 멀지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4분기중 사상최대규모의 상품교역흑자와 12년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경상수지흑자는 이같은 장밋빛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수출주도형의 캐나다경제가 대외경쟁력을 회복해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살을 도려내는 아픔속에서 최근 몇년간 기업들이 과감한 리스트럭처링등을
통해 몸집줄이기를 감행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몇몇 전문가들은 한창 잘나가고 있는 미국경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인플레율이 지난 6월 미국의 2.8%에 비해 캐나다는 그절반에도 못미치는
1.2%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지난 6년간 노동비증가율도 G7국중 최저수준을 기록해 경제성장의
여지가 많다는 분석이다.
더욱 반가운 소식은 연방정부를 비롯한 주정부가 전력을 다해 펼치고있는
균형예산쟁취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GDP대비 재정적자비율이 지난 4년동안 4.5%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이 2.5%포인트 줄어든데 비하면 엄청난 결과다.
10개주중 7개주가 올해 재정흑자를 기록했으며 온타리오와 퀘벡도 오는
2000년까지는 균형예산을 이룰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 93년 출범한 크레티앵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정부가 공기업민영화 정부지출동결등 경제살리기를 위한 방향설정을
제대로 했으며 현재까지는 순항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캐나다정부는 저금리정책으로 경제회생을 위한 바닥다지기를 하고
있다.
저인플레와 안정적인 환율을 등에 업고 캐나다는 올들어서만도 5회에
걸쳐 금리를 낮췄다.
앞으로 추가인하도 배제할 수 없다.
그결과 단기금리가 현재 미국수준을 밑돌고 있다.
우대금리도 5.75%로 미국의 8.25%보다 훨씬 낮다.
시티뱅크 캐나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앤드루 스펜서는 "저금리와 함께
GDP대비 부채율이 점차 낮아져 신용등급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있다"며
"경제회생을 위한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도 지난해말 분리독립관련 퀘벡주의 국민투표를 전후해서
1캐나다달러당 0.7미달러밑으로 떨어졌던것이 올들어 0.73달러를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캐나다달러가 여전히 저평가돼있으며 향후 3~4년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점쳤다.
스코시아 맥레오드증권사는 현재 캐나다달러는 통화의 대외적 가치를
결정하는 모든 기본적 조건에 있어서 지난 20년만에 최고의 상태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오는 97년말쯤 0.75미달러고지를 쉽게 돌파할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캐나다경제에 전혀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GDP에서 차지하는 수출비중이 10년전 25%에서 43%로 대폭 늘어나면서
경제의 수출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특히 미국시장에 대한 의존도는 심각할 정도다.
만의 하나 미국경제가 삐걱거리기라도 한다면 그 여파가 몰고올 충격은
만만치 않을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게다가 이같은 수출의존형 경제구조하에서 주요 수출품목의 대부분이
국제시세에 민감한 소맥 석유 천연가스등 원자재여서 또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리고 퀘벡주의 분리독립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다.
지난해 10월 국민투표에서 "하나의 캐나다"가 승리를 거둬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정치 경제의 불안요소로 작용하고있다.
이같은 몇몇 장애가 경제를 위협하고있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캐나다가
이제 불황과 침체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으며 향후 몇년간 고속성장을
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마디로 "고생끝 행복시작"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토론토거리에서 만난 시민들 얼굴에서 환한 미소를 볼 날도
멀지않았다.
< 김수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