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레스토랑 업계에 중소형 점포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좌석수 3백석이상의 대형점포를 주로 내오던 패밀리레스토랑들이
1백50석 내외의 중소형 점포를 잇달아 열고 있다.

이는 최근 서울 강남등 주요 상권에 대형점포를 열 만한 땅이나 건물이
거의 없어진데다 임대료도 점점 높아져 영업효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또 경쟁점포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예전보다 못해 대형점포를
여는 것 자체가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이다.

패밀리레스토랑들은 이같은 중소형 점포컨셉트로 가기 위해 가장 잘
팔리는 음식만으로 메뉴를 구성하고 종업원도 30%이상 줄여 영업의 효율을
올리고 있다.

중소형 점포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TGI프라이데이즈와 베니건스.

TGI는 6호점인 대구 범어점까지 대부분 3백석이상의 대형점포를 개점해
오다 지난해말 규모를 대폭 줄인 명동점(1백30석 규모)을 오픈했다.

대부분의 TGI 점포들이 하루에 수용인원의 3~4배의 고객을 맞는데 비해
명동점은 5배 가량의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TGI는 이에따라 오는 11월중 오픈예정인 종로점과 분당점을 모두 180석
규모로 만들 예정이다.

대구 범어점(420석 규모)도 영업이 부진하자 최근 200석으로 점포를
줄였다.

베니건스는 이보다 더 적극적이다.

베니건스는 대학로점 도곡동점등 기존 베니건스의 축소판이라 할수 있는
"미니베니건스"를 새로 개발,출점할 계획이다.

미니베니건스의 정식 이름은 "CCIBQ베니건스".

점포규모를 좌석수 50-1백석 정도로 작게 가져가고 메뉴도
애피타이저류의 만들기 쉬운 음식 20가지 정도로 압축할 계획이다.

미국내 패밀리레스토랑중 비어바(BEER BAR)에 경쟁력이 있는 베니건스의
특색을 살려 50여가지의 국내외 맥주를 취급하는 바도 갖출 예정이다.

이밖에 데니스도 지난해 8월 1백5석의 서울 코엑스점을 연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명동 사보이호텔 2층에 1백20석 규모의 명동점을 열었다.

<장규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