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메이커들이 노트북컴퓨터를 수출전략품목으로 잡고 집중육성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90년대 들어 사양길을 걷던 PC수출에 청신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노트북컴퓨터가 컴퓨터의 주력수출상품으로 자리잡게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등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반도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CD롬드라이브등 핵심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이 높은 잇점을 무기로 노트북컴퓨터를 주력수출
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자체부품조달률이 75%를 보임에따라 가격경쟁력이 높은데다
디자인이 좋아 미국시장에서 인기를 끌어 수출물량이 내수판매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이회사는 미국의 AST사의 판매망과 아프터서비스망을 활용해 월1만대
이상을 내다팔고있으며 이달부터 유럽시장도 진출, 월4,000대씩을 수출하고
있다.

삼성은 노트북컴퓨터를 전략품목으로 육성해 오는 99년까지 세계 최대
노트북메이커인 도시바와 동등한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LCD CD롬드라이브 반도체등의 자체부품을 바탕으로 펜티엄급
노트북컴퓨터를 개발중이며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미국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회사는 최근 노트북컴퓨터의 신제품개발을 중단해왔으나 노트북컴퓨터
의 수요가 급증하고있는데다 자체부품조달력이 높아짐에따라 이분야의
투자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현대전자는 LCD HDD 반도체등의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LCD등의 품질
경쟁력이 확보되는데로 노트북컴퓨터에 투자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국내 최대의 PC수출업체인 삼보컴퓨터는 그동안 데스크톱PC를 꾸준히
수출해온 기존 유통망을 이용해 노트북컴퓨터를 내다팔기로 하고 전략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회사는 미국 유럽뿐아니라 일본시장도 파고들 방침이다.

대우통신은 그동안 소형 경량화된 모델로 제품차별화를 이뤘던 점을
무기로 경량화된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 수출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회사는 펜티엄급뿐아니라 486급제품도 전략모델로 생산키로했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