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열흘 앞두고 한국은행에 "연휴신드롬"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신정연휴와 설(구정)연휴때 잇따라 불미스런 사고에 휘말렸던 한은
직원들이 이번 연휴때도 혹시나 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

한은에선 올해초 신정연휴기간동안 "자금부 도난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구정연휴전날인 지난 2월17일엔 "구미사무소 9억원 사기인출사건"이
일어났다.

두 사건은 연휴기간동안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행해졌다는 점외에 아직까지
범인이 잡히지 않고 있는 등 오리무중으로 빠져들었다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직원들이 다시 긴장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는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한은관계자는 "그동안 보안체계를 강화하고 직원윤리강령을 제정하는등
내부기강을 크게 강화해 이번 연휴동안엔 별다른 사고가 없을 것으로 확신
한다"면서도 "구정연휴이후 처음으로 돌아오는 연휴라 왠지 긴장되는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이같은 연휴신드롬을 극복하고 무사히 추석연휴를 지낼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