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국내 냉연업계에 공급하는 핫코일값이 외국산 수입가격보다
다시 비싸져 핫코일가격 역전현상이 재연됐다.

이에따라 포철은 또다시 핫코일가격인하 압력을 받게됐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합철강 동부제강등 국내 냉연업체들은 최근 호
주 BHP사로부터 오는 4.4분기중 핫코일을 t당 3백10달러(운임포함)에 수입
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BHP사가 지난 2.4분기이후 t당 3백23달러에 팔아오던 핫코일값을 이번에
t당 13달러 인하한 것이다.

이는 포철의 핫코일 로컬(수출용 원자재)가격이 t당 3백20달러(운임제외)
인것과 비교하면 호주산이 t당 10달러나 싸진 셈이다.

포철은 지난 2.4분기이후 핫코일 로컬가를 t당 3백40달러로 유지하다가
호주 BHP사가 대한 수출가를 t당 3백23달러로 인하,가격 역전현상이 발생하
자 지난 7월 값을 t당 3백20달러로 내렸었다.

업계는 올들어 국제 철강시황이 안좋아 호주 BHP사등 세계적인 철강업체
들이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잇달아 가격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6월엔 일본의 신일철도 국내 강관업체들에 핫코일을 t당 3백
20달러로 수출하겠다는 오퍼를 냈었다.

냉연업계 관계자는 "포철의 핫코일은 품질이 우수하지만 운임이나 치수등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호주산보다 실제론 t당 20달러이상 비싼것"이라며 "국
내 철강업계의 가격경쟁력 향상을 위해선 포철의 가격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작년말까지 호주산 핫코일은 t당 4백3달러로 포철제품(t당 3백50달
러)보다 50달러이상 비쌌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