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래규 < 통산부 기초공업국장 >

금형산업은 자동차 전자 등 주요 수출산업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기반산업으로 주로 중소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금형산업은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시책 및 자동차
전자 등 수요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양적으로는 많은 성장을 이뤘으나
아직 선진국의 금형산업에 비해 기술력의 부족, 비효율적인 생산체제
등으로 수요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나갈 정도로 질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세계 금형산업은 기술력을 가진 선진국이 고급금형을 생산하고
개도국에서는 생활용품용 또는 주요 상품의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용금형을 생산하는 양분된 산업구조를 유지하여 왔으나 최근
소비자 욕구의 다양화 및 고급화, 기술의 융합화, 생산기술의 발전
등으로 범용금형의 수요는 줄어들고 고급금형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금형산업도 선진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고급금형을
개발하여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형산업 육성정책을
추진함으로써 21세기 선진공업국으로 도약하는 산업기반을 완벽하게 구축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통상산업부는 이러한 금형산업을 육성해 나가야 하는 배경을 바탕으로
기술개발력의 확충, 효율적인 생산기반 구축, 수요기반 확충을 통한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3가지 정책의 기본방향을 정하고 단기대책과
중.장기대책으로 구분하여 금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단기대책으로는 주요 수출상품의 국제경쟁력 제고에 필요한 고급금형을
"중점육성대상금형"으로 선정하고 이들 금형을 생산하는 금형전문업체를
우선적으로 지원하여 생산 전문화를 유도하고 기술집약형 고급금형의
개발을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아울러 우리나라 금형산업의 자동화 보급률이 30%미만으로
저조한 실정을 감안, 금형업체들이 CAD/CAM등 자동화설비로 생산설비를
대체하여 납기단축 품질향상 등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도록 금년부터
산업기반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그 지원규모를 계속 확대,2000년까지 총 5백억원을 지원해 나갈
것이다.

또한 금년 7월부터 "자본재산업육성대책"의 일환으로 지원하고 있는
국산기계구입용 외화대출지원대상에 금형을 포함시켜 금형의 수요기반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중.장기대책으로 금형기술의 선진화를 위해 금형의 설계 가공 등
기반기술개발을 강화하고 기술개발 인력양성 정보화 경영지도 등
금형산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기술인프라로서 "금형기술센터"를
2000년까지 인천 남동공단에 설립할 계획이다.

그동안 금형산업이 숙련된 기능인력에 의존하던 생산체제에서 선진국과
같은 첨단생산체제로 고도화시키기 위하여 우리나라 금형산업의 여건에
맞는 금형분야 중소형 컴퓨터통합생산시스템(CIM) 시범모델의 개발사업도
추진해 나갈 것이다.

또한 금형산업이 자동차 전자 등 수요산업과 부품산업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고 수요산업과의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디자인 및
제품개발을 주도함으로써 금형산업의 발전이 수요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제고를 선도해 나가도록 금형산업을 전략적으로 중점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