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조각가 당진 김창희씨 (58.서울시립대 교수)가 프랑스 파리
기테갤러리와 서울 롯데화랑 (726-4429)에서 동시에 작품전을 연다.

특히 17~22일 서울전에 앞서 15일~10월9일 열리는 파리전은 프랑스
유수의 출판사인 노세라사가 주관하는 초대개인전으로 전시회에 앞서
출판사측이 직접 대형작품집을 기획, 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작품집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향후 5년간 파리와 취리히 뉴욕
LA 도쿄 등 세계적인 예술도시에서 시판된다.

"제라르 주리게라, 피에르 레스타니 등 유명평론가들이 인정한 작가들에
한해 노세라측에서 작품집 출간과 함께 전시회를 열어준다"고 설명한
김씨는 비센트 피멘텔, 막스 파파르트, 아나 렌쉐 등 현지의 유명작가들도
노세라에서 작품집을 출간했다고 소개했다.

김씨가 노세라에서 작품집을 내게 된것은 95년 유네스코 주최 "한국작가
50인전 "개막식날 전시회장을 찾은 주리게라가 그의 작품을 둘러본뒤
관심을 표명, 직접 작업실을 찾은것이 계기가 됐다.

이때 주리게라가 백남준이나 이우환처럼 나라밖에서 경력을 쌓지
않고도 전통에 바탕을 둔 독특한 자기만의 언어로 세계성을 구축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는 것.

"프랑스로 돌아간 주리게라가 유명평론가인 피에르 레스타니에게 평론을
요청, 두사람이 1년여의 검토끝에 작품집 출간을 주선하기로 결정했다고
들었습니다"

김씨는 따라서 이번 작품집 발간이 세계 무대에 자신의 조각세계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같다고 밝혔다.

이번 동시전의 출품작은 "환상고향마을" 연작 각 14점씩 모두 28점.

파리전에는 백색처리한 청동과 녹슬은 주철을 재료로 한 작품과
테라코타, 서울전에는 석고와 백색처리한 청동, 무쇠에 회색처리하거나
녹슬은 무쇠를 재료로 한 작품등을 선보인다.

또 서울전에서는 "환상여인" 등 20개 모델을 선정, 1개모델에 15개씩
300개를 한정 제작, 100만원에 판매한다.

충남 당진 태생인 김씨는 홍익대 조각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국전에서 여섯차례나 입상했다.

78년 첫개인전 이후 국내와 뉴욕 동경 모스크바 등지에서 10여회의
작품전을 가졌고 지난해 9월에는 패션디자이너 이광희씨와 함께
"순수미술과 패션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스타일의 발표회를 열어 관심을
모았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