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에서 박세리 (19, 아스트라)의 객관적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그 테스트 무대가 한국에 마련된다.

오는 10월17일 (목요일)부터 4일간 일동레이크GC에서 벌어지는
96 삼성세계여자골프선수권대회에는 금년도 4개 여자메이저대회챔피언과
미 LPGA 상금랭킹 1위를 비롯, 총 16명의 세계여자골프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대회.

이 대회에는 한국선수 한명도 참가케 되는데 바로 박세리의 출전이 거의
확정적이다.

대회를 주관하는 (주)제일기획과 미IMG사는 16일 대회 참가 확정
선수들을 비롯한 대회요강을 발표했다.

출전 확정 선수는 전년도 챔피언이자 US여자오픈 2연패의 주인공
애니카 소렌스탐 (스웨덴)과 올 US여자프로선수권 등 메이저 2승의
로라 데이비스, 이날 현재 미상금랭킹 1위인 캐리 웹 (22, 호주)을 비롯
레셀로티 노이먼, 헬렌 알프렛슨 (이상 스웨덴), 맥 맬론, 미셀 맥건,
도티 페퍼, 밸 스킨너 (이상 미국) 등이다.

이들은 명실상부한 세계여자프로골프 최정상선수들로 올시즌 마감성격의
이대회에서 "프로중의 왕중왕"을 가리게 되는것.

한국측선수로는 박세리와 김미현, 박현순이 KLPGA에 의해 복수 추천됐고
USLPGA가 일본에서 활약중인 원재숙, 구옥희 등 4명을 후보명단에 올려놓고
있다.

그러나 이들중 현재 한국상금랭킹 1위인 박세리의 출전이 "자료상으로"
확정적인 상태.

주최측은 대회 2주전인 오는 29일 최종 출전선수 명단을 발표케 되는데
박세리로서는 이번주 열리는 제일모직로즈오픈이 마지막 시험무대가 되는
셈이다.

총상금 50만달러의 이번대회는 삼성그룹과 USLPGA가 공동주최, 4라운드
스트로크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제주 파라다이스GC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는 애니카 소렌스탐이
우승했었다.

주최측은 서울근교 골프장 개최를 전제로 대회장소를 물색한 결과
일동레이크GC (파72,6,683야드)를 최적코스로 결정했다.

한국의 골프팬들은 오랫만에 "코스다운 코스"인 일동레이크에서
박세리와 소렌스탐, 데이비스 등의 맞대결 승부를 구경할수 있게 된
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