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 대한 신용도를 높여 부동산 신탁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임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합일경영을 추진하고
내부단합을 통한 서비스질 향상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최근 성업공사 자회사인 대한부동산신탁사장에 취임한 정민주
사장(60)은 "외국신탁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내 부동산신탁회사들이
고객으로부터 신용을 얻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오랫동안의 관직경험이 기업경영에 어떻게 적용될지 궁금합니다.

"모든 조직은 경쟁력이 있고 미래지향적이어야 발전할수 있습니다.

행정의 목표가 공익이라면 경영의 목표는 이윤추구라는 점이 다르지만
기업의 이윤추구도 결국 공익을 바탕으로 한 이윤추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행정과 경영의 요체는 일맥 상통한다고할수 있지요"

-합일경영을 강조하셨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입니까.

"경쟁력은 서비스의 질과 창의성에서 생깁니다.

내부고객 (임직원)이 먼저 회사에 만족해야 외부고객을 만족시킬수
있지요.

직원들은 맡은 업무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있을수 있으며 이를 성의를
다해 들어주고 최선의 선택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근 한국토지신탁 주은신탁 등 자본금과 인력에서 우세한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응책은 세웠습니까.

"한국토지신탁과 주은신탁은 업무영역이 우리와는 달라 특화된 노하우를
축적할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지요.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국내 신탁업체들이 단합해 외국업체의
물량공세으로부터 국내시장을 지켜내야 할 동반자적관계입니다"

-부동산신탁업이 성장하는데 제도상의 걸림돌은 무엇입니까.

"부동산신탁은 "지력"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입지여건에 적합한 건축물을 개발, 지주와 주민들이 만족할수 있는
용도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운영자금의 안정적인
확보가 필요합니다.

물론 신탁업법에 의해 처리되겠지만 좀더 융통성있는 자금운용이
가능하도록 금융지원을 늘려야 할 것입니다"

신임 대한부동산신탁 정민주 사장은 지난 62년 감사원에 입사한 이래
감사원 5국장 4국장 등 34년 동안 감사원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93년
율곡감사에서는 팀장을 맡기도 했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