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투자신탁회사의 MMF (단기금융펀드)와 종합금융사의
신종CMA (어음관리계좌)가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단기금융상품들간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MMF는 종전의 단기공사채형수익증권과는 달리 CP (기업어음) CD
(양도성예금증서) 등 단기고금리상품에 전액을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히 금액제한이 없어 단기소액자금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투신사들은 지난 한주동안 하루에 거의 1천억원의 수신고증가를
보였다.

더구나 전국의 모든 지점을 통해 거래가 가능해 고객에 거래의 편리를
보장하고 있다.

이들 상품의 수익률은 투신사들이 시장선점을 위해 이미 사놓은 수익률
높은 CP CD 등을 집중편입한 덕분에 예상수익률이 연13.5% (3개월 기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MMF는 단점도 있다.

30일내에 돈을 찾으면 0.5%나 되는 고율의 환매수수료를 내야하기
때문에 한달이내로 투자하려는 초단기투자자에게는적합치 않다.

또 현재는 금리가 높지만 주편입대상상품인 CP를 경쟁사인 종금사에서
소매가격으로 사와야 하기 때문에 금리가 다소 낮을수 밖에 없는 구조적
취약성이 있다.

한편 종금사에 새로 판매가 허용된 중소CMA는 금리가 높은 중소기업
어음을 50%이상 편입하도록 정해놓았지만 기존의 CMA와 금리차이를
둘수 없다는 종금사의 내부전략에 따라 금리가 당장 그리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CMA는 연 12-12.5% 수준의 수익률을 내고 있지만 MMF와대항하기
위해 편입자산을 대거 물갈이 해서 수익률을 13%대이상으로 끌어
올리려고 하고 있다.

이럴 경우 중소CMA도 수익률이 13%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중소CMA는 중소기업어음을 편입하지만 중소기업어음이 부도가 나면
종금사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같은 금리의 어음과 바꾸기 때문에
신용위험은 전혀없다.

기존CMA든 중소CMA든 한달미만의 기간은 단하루를 맡겨도 연 9%의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초단기자금은 여기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간으로는 1개월이하는 CMA, 1개월이상은 MMF가 유리하다고
할수있다.

한편 1천만원이상의 금액을 가진 사람은 CMA나 MMF보다는 금리가 높을때
기업어음 (CP)을 직접 사는 것이 더 유리하다.

기업어음금리가 다른 저율상품과 섞어서 운용하는 이들 CMA와 MMF보다는
고수익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어음은 확정금리로 30일이상 2백70일까지만 투자가 가능해
그이후에는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이 남아있다.

따라서 장기투자로는 적합치 않은 단점이 있다.

< 안상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