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100억달러시대 제2황금기" .. 44개국서 공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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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해외건설이 다시 뛰고 있다.
지난 88년엔 한햇동안의 수주액이 겨우 16억달러에 그칠 정도로 침체를
면치 못하던 해외건설이 새로 활기를 띠며 수주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들어 한국 건설업체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는 10일 현재 모두 102건에
59억7,564만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억6,313만달러에 비해 37%가 늘어난 규모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이같은 수주호조로 올해 해외건설수주액이 적어도 108억
달러는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1년부터 83년까지 3년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한 이래 13년만에 다시
100억달러고지를 넘는 셈이다.
더욱이 수주확정단계에 있는 리비아대수로 3단계공사계약이 연내 체결될
경우 올해 해외공사수주액은 무려 150억달러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해외건설이 뚜렷한 재도약의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수주패턴도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단순시공만 맡던 수주가 대부분이었으나 이제는 기획제안형 수주
에서부터 시공자가 자금조달까지 책임지는 프로젝트파이낸싱형수주, BOT
(Build Operate Transfer), BOO(Build Own Operate)에 이르기까지 각종
형태의 공사수주가 이뤄지고 있다.
수주공종 역시 노동집약적 단순공사에서 벗어나고 있다.
인텔리전트빌딩 항만매립 발전소 유화플랜트등 부가가치가 높은 공사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94년 해외건설 면허발급방식이 등록제로 바뀐 이후 중소건설업체가 해외
시장에 잇달아 진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요즘 해외건설의
특징이다.
이들 중소업체는 중국 미국 호주등 다양한 지역에 진출, 주택 레저등 개발
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의 해외건설 수주호조는 80년대초의 중동건설특수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당시의 중동특수는 엄청난 오일달러를 재원으로 발주된 공사를 비교적
손쉽게 확보해 수행한 임금따먹기식 공사에 대부분 힘입은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본 유럽등의 선진건설업체와 기술및 공사실적 경쟁을
통해 시공권을 따내는 경우가 많다.
일부 업체는 특화부문 육성과 현지화를 통해 공사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아직 미흡하기는 하지만 시장다변화도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중동이나 동남아에서 벗어나 네팔 방글라데시 몽골 가나 에리트리아등지에
까지 진출, 공사를 시행하며 후속공사 수주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해외건설공사 수주액누계는 3,550건 1,262억651만달러에
이른다.
94년 세계에서 일곱번째, 개발도상국으로는 첫번째로 수주액 누계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이 진출한 나라는 모두 78개국.
중동을 비롯 동서남아시아 북미 중남미 유럽등 세계각국에서 공사를 수주
시공해 왔다.
이중 우리업체가 가장 많은 공사를 따낸 지역은 역시 중동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321건 506억7,637만달러, 리비아에서 205건
210억9,439만달러의 공사를 각각 수주하는등 중동에서 무려 2,069건
898억115만달러의 공사를 따냈다.
중동에 이어 제2의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에서도 1,128건
308억6,750만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또 북미를 포함한 태평양지역에서 237건 29억1,147만달러, 유럽에서 26건
12억2,971만달러, 아프리카에서 66건 11억4,540만달러의 공사를 각각 따냈다.
우리업체들은 지금도 총 79개사가 세계 44개국에 나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다시 맞은 해외건설의 황금기를 지속시키기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
우선 수주지역이 아직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70년대후반과 80년대초 중동특수때에 비하면 많이 개선됐으나 아직도 해외
건설공사의 60%이상을 아시아지역에서 따내고 있다.
이같은 수주지역의 편중은 필연적으로 한국건설업체들간의 과당경쟁을
유발한다.
실제 건설업체 해외 근무자들은 한결같이 한국건설업체들간의 과당경쟁을
당면한 최대의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한국건설업계의 질적 도약을 이루기 위한 건설소프트 부문 강화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다.
우리 업체들이 시공기술에선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으나 엔지니어링및
설계능력, 대형프로젝트 관리능력등에선 아직도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이에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제도적 측면에서의 개선도 빨리 이루어져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주요 발주국에 건설관이 형식적으로 상주하는데 그치지 말고 국가차원에서
건설업체들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 제공하는 등의
활동이 강화돼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대부분의 공사가 시공업체자금조달조건으로 발주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 해외공사수주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방안
도 강구돼야 한다.
우리 건설업체들은 지난 30여년간 해외건설시장에서 많은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일부업체는 이제 대형프로젝트의 원청자로서 건설선진국 업체들을
하청업자로 거느리고 공사를 하고 있다.
당국의 지원과 업계 스스로의 노력이 조금만 뒷받침되면 새로운 질적 도약을
이룰수 있는 희망은 많다.
< 이정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
지난 88년엔 한햇동안의 수주액이 겨우 16억달러에 그칠 정도로 침체를
면치 못하던 해외건설이 새로 활기를 띠며 수주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들어 한국 건설업체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는 10일 현재 모두 102건에
59억7,564만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억6,313만달러에 비해 37%가 늘어난 규모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이같은 수주호조로 올해 해외건설수주액이 적어도 108억
달러는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1년부터 83년까지 3년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한 이래 13년만에 다시
100억달러고지를 넘는 셈이다.
더욱이 수주확정단계에 있는 리비아대수로 3단계공사계약이 연내 체결될
경우 올해 해외공사수주액은 무려 150억달러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해외건설이 뚜렷한 재도약의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수주패턴도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단순시공만 맡던 수주가 대부분이었으나 이제는 기획제안형 수주
에서부터 시공자가 자금조달까지 책임지는 프로젝트파이낸싱형수주, BOT
(Build Operate Transfer), BOO(Build Own Operate)에 이르기까지 각종
형태의 공사수주가 이뤄지고 있다.
수주공종 역시 노동집약적 단순공사에서 벗어나고 있다.
인텔리전트빌딩 항만매립 발전소 유화플랜트등 부가가치가 높은 공사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94년 해외건설 면허발급방식이 등록제로 바뀐 이후 중소건설업체가 해외
시장에 잇달아 진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도 요즘 해외건설의
특징이다.
이들 중소업체는 중국 미국 호주등 다양한 지역에 진출, 주택 레저등 개발
사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의 해외건설 수주호조는 80년대초의 중동건설특수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당시의 중동특수는 엄청난 오일달러를 재원으로 발주된 공사를 비교적
손쉽게 확보해 수행한 임금따먹기식 공사에 대부분 힘입은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본 유럽등의 선진건설업체와 기술및 공사실적 경쟁을
통해 시공권을 따내는 경우가 많다.
일부 업체는 특화부문 육성과 현지화를 통해 공사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아직 미흡하기는 하지만 시장다변화도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중동이나 동남아에서 벗어나 네팔 방글라데시 몽골 가나 에리트리아등지에
까지 진출, 공사를 시행하며 후속공사 수주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해외건설공사 수주액누계는 3,550건 1,262억651만달러에
이른다.
94년 세계에서 일곱번째, 개발도상국으로는 첫번째로 수주액 누계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이 진출한 나라는 모두 78개국.
중동을 비롯 동서남아시아 북미 중남미 유럽등 세계각국에서 공사를 수주
시공해 왔다.
이중 우리업체가 가장 많은 공사를 따낸 지역은 역시 중동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321건 506억7,637만달러, 리비아에서 205건
210억9,439만달러의 공사를 각각 수주하는등 중동에서 무려 2,069건
898억115만달러의 공사를 따냈다.
중동에 이어 제2의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에서도 1,128건
308억6,750만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또 북미를 포함한 태평양지역에서 237건 29억1,147만달러, 유럽에서 26건
12억2,971만달러, 아프리카에서 66건 11억4,540만달러의 공사를 각각 따냈다.
우리업체들은 지금도 총 79개사가 세계 44개국에 나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다시 맞은 해외건설의 황금기를 지속시키기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
우선 수주지역이 아직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70년대후반과 80년대초 중동특수때에 비하면 많이 개선됐으나 아직도 해외
건설공사의 60%이상을 아시아지역에서 따내고 있다.
이같은 수주지역의 편중은 필연적으로 한국건설업체들간의 과당경쟁을
유발한다.
실제 건설업체 해외 근무자들은 한결같이 한국건설업체들간의 과당경쟁을
당면한 최대의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한국건설업계의 질적 도약을 이루기 위한 건설소프트 부문 강화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다.
우리 업체들이 시공기술에선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으나 엔지니어링및
설계능력, 대형프로젝트 관리능력등에선 아직도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이에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제도적 측면에서의 개선도 빨리 이루어져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주요 발주국에 건설관이 형식적으로 상주하는데 그치지 말고 국가차원에서
건설업체들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 제공하는 등의
활동이 강화돼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대부분의 공사가 시공업체자금조달조건으로 발주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 해외공사수주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방안
도 강구돼야 한다.
우리 건설업체들은 지난 30여년간 해외건설시장에서 많은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일부업체는 이제 대형프로젝트의 원청자로서 건설선진국 업체들을
하청업자로 거느리고 공사를 하고 있다.
당국의 지원과 업계 스스로의 노력이 조금만 뒷받침되면 새로운 질적 도약을
이룰수 있는 희망은 많다.
< 이정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