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건설역사의 한 장을 수놓을 세기적 대역사들이 한국 건설업체들을
부르고 있다.

메콩강유역개발 프로젝트, 삼협댐건설 계획, 리비아 대수로 3,4단계공사,
범아시아 철도망건설 프로젝트등 굵직굵직한 건설사업들이 잇달아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 프로젝트는 모두 공사규모가 100억달러를 넘는 초대형사업들이다.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의 올해 해외건설사업 수주예상액이 108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규모가 엄청나게 방대하다.

특히 WTO일정에 따라 내년초부터 국내 건설시장을 개방해야 하는 시점에서
이들 공사를 수주하는 것은 건설기술개발 고용창출 외화가득등 건설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21세기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 메콩강유역개발 프로젝트 >>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와 중국 운남성이 동참하는
"메콩강위원회"는 ADB(아시아개발은행)와 UNDP(유엔개발계획)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메콩강유역국가 발전을 위한 야심찬 장기 계획을 마련했다.

이 장기 계획에는 도로건설 에너지.동력자원개발 통신 관광 환경및 산림
자원개발 인력개발 교역및 투자증대등 7개 분야에서 총 94개 프로젝트가
망라돼 10년간 약 150억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분야별로 국내 건설업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업은 도로건설및 에너지
동력자원개발사업.

도로건설사업은 메콩강개발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예산의 3분의 2인
100억원이 들어가는 핵심 사업이다.

도로 9개 철도 8개 수로 10개 공항 6개 기타 1개등 총 34개 프로젝트가
추진되며 이중 호치민~프놈펜~방콕을 잇는 도로건설은 이미 타당성조사가
완료됐다.

또 라오스~태국~베트남을 잇는 동서도로건설은 계획수립 단계에 와 있으며
캄보디아의 공항 확장계획과 라오스 수력발전소건설 계획등 현재 재원이
확보된 사업이 27개, 부분적으로 재원을 마련한 사업이 20개로 모두 47개
프로젝트이다.

일반도로 9개중에는 4억7,000만달러를 들여 즉각 사업을 추진토록 돼있는
남부관통도로가 포함돼 있는데 이 도로는 방콕~프놈펜~호치민~붕타우를
연결하게 된다.

에너지동력자원개발은 미얀마~태국을 연결하는 가스수송관건설 프로젝트와
중국 운남성 수력발전사업등 12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이중 라오스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에는 라오스정부와 태국의 노르딕그룹이
합작으로 2억7,000만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며 일본정부의 지원을 받아
메콩강유역을 묶는 통합 에너지수송시스템 연구에 착수했다.

또 메콩강일대에는 오는 2020년까지 180개 수력발전댐이 건설될 예정이다.

메콩강 개발사업이 수자원개발 항만 도로등 사회간접자본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건설업체의 대응도 부산하다.

최근 해외건설협회는 94개의 메콩강유역개발 프로젝트중 재원조달이 쉽고
사업수익성이 높은 23개 사업을 우선 검토대상으로 선정했다.

해건협은 이들 23개 사업중 특히 태국의 치앙라이~쿤밍간도로개.보수공사
(추정사업비 3억4,000만달러)등 도로사업 7개와 중국 운남성~태국간 철도
(12억~18억달러)등 3개철도사업을 최우선 참여대상으로 꼽고 있다.

라오스에 5억달러 규모 수력발전소를 건설중인 동아건설은 향후 라오스가
추가 건설할 19개 수력발전소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며 삼환기업
도 라오스정부로부터 수주한 5차 도로공사에 이어 7차 도로공사도 수주,
현지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라오스에서 2억달러 규모의 수력발전소건설을 BOT방식으로
수주, 현재 3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메콩강유역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조달은 이미 금융및 자본시장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공항 항만 에너지분야등 일부 프로젝트의 경우 이미
민간기업에 대한 대출이 집행됐다.

<< 리비아대수로공사 >>

1,2단계 대수로 공사가 한국의 동아건설에 의해 성공리에 마무리됨에 따라
100억달러로 추산되는 3,4단계 대수로 공사의 수주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다피 리비아국가원수가 지난 2일 2단계공사 통수식때 최원석 동아그룹
회장에게 3,4단계 공사를 맡길 것을 시사해 특별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동아의 3,4단계 공사수주도 확실시된다.

이 경우 동아가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진행하면서 모두 200억달러를
수주하게 되며 단일 공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대역사를 혼자의 힘으로
이뤄냈다는 영광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리비아 대수로 공사의 성공적인 수행은 터키 중국등 중동및 동남아의
여러나라들이 잇달아 대수로 공사를 검토하는 계기가 됐으며 중국은 삼협댐
연계사업인 "남북수조사업"에 대해 동아의 참여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 삼협댐개발사업 >>

지난 94년12월 착공해 오는 2003년에 준공예정인 세계 최대 규모의 댐
공사이다.

양자강을 막아 전기를 일으키고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 1900년초 손문때부터
논의돼 왔던 사업이다.

댐의 길이는 1,983m, 높이는 185m(중간에 483m의 배수댐 포함)이다.

68만kW급의 터빈발전기 26대(배수댐 좌측 14대, 우측 12대)가 설치되며 총
예상공사비는 17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공사가 완공되면 댐의 저수용량은 393억입방m(만수위 175m,
홍수위 145m)에 달하고 연평균 발전용량이 840억kW에 이른다.

이 규모는 현재 세계 최대규모인 남미의 이타이푸수력발전소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현재 한국에선 한국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 한라중공업등이 단독
또는 해외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삼협댐 터빈발전기 국제입찰에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히타치 도시바 미쓰비시등으로 구성된 일본컨소시엄과 스위스의 ABB를
중심으로 한 유럽연합컨소시엄,독일의 지멘스와 캐나다의 GE컨소시엄,
러시아의 기업컨소시엄등이 삼협댐 수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동방대교 건설공사 >>

삼협댐 건설공사는 세기적인 공사인 만큼 관련 공사물량도 엄청나다.

중국정부는 항주만을 가로질러 상해와 절강성 영파를 잇는 전장 150km의
세계최장 "동방대교"를 건설할 계획이다.

동방대교는 삼협댐개발에 이은 중국의 대형 프로젝트로 중국정부는 내년에
착공,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외국기업들을 적극 참여시킬 방침이다.

이 대교는 항주만의 방파제구실을 하고 있는 주산도를 경유하여 상해와
영파를 연결하도록 되어 있으며 주산도에는 연간 화물및 석유취급량 각각
6억t및 1,000만t 처리능력을 보유한 "동방대항"이라는 대형국제항도 건설,
상해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중심지로 부상시킨다는 방침이다.

<< 남북수조사업 >>

양자강 중상류에 위치한 호북성 의창시에서 북경 천진 상해에 이르는
1,240km를 대수로로 연결하는 "남북수조사업"은 총 규모가 125억달러에
달한다.

양자강 중상류에 건설되는 세계최대의 다목적댐인 삼협댐과 연계해 추진
되는 이 사업은 댐건설로 생기는 700억t(우리나라 최대의 댐인 소양강댐
담수량의 30배)의 물을 식수가 부족한 북경등지에 수로로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동아건설이 리비아에 이어 중국정부로 부터 125억달러
규모의 남북수조 대수로사업 참여를 요청받고 이에 대한 경제성등을
검토중이다.

<< 범아시아 관통 철도망건설사업 >>

싱가포르와 부산을 잇는 범아시아 관통 철도망 건설사업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아직 계획수립 단계이나 싱가포르~미얀마 양곤구간인 남부노선과 신의주~
서울을 연결하는 북부노선에 대한 경제성과 각 노선에 대한 사업참여방안및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여부가 현재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건설교통부를 중심으로 관련부처와 연구기관등이 참여
하는 "아시아횡단철도 추진협의회"를 구성하는등 범아시아 관통 철도망
건설사업을 주도한다는 방침이어서 국내 건설업체들의 활발한 참여가 기대
된다.

< 방형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