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16일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미달러화에 대한 환율은 매매기준율인
8백22.80원보다 1.40원이 높은 8백24.20원으로 거래가 시작된 뒤 장중 한때
8백30원까지 치솟았다가 8백28.40원으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17일 고시될 매매기준율은 8백27.30원으로 지난 90년 3월 시장
평균환율제도가 도입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가치는 지난해말(달러당 7백74.70원)에 비해 6.8%가 평가절하됐다.

이날 달러 환율은 시장의 달러화 보유물량이 부족한데 따른 투기적 매입세
와 급등을 우려한 은행들의 되사기가 어우러져 크게 뛰어 올랐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경상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다 국제 금융
시장에서 엔화약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 상승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박준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