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생들의 등록마감 시한인 16일까지 전국 11개 한의대생
4천5백71명중 1천7백여명이 등록을 거부해 한의대 사태가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각 대학들은 17일까지 등록자 현황을 최종 집계한 뒤 이번주내로
미등록학생들에 대한 제적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현재 전체의 61% 수준인 2천7백89명이
2학기 등록을 마쳤으며 미등록자는 1천7백8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별로는 전체 1백93명중 1백79명이 등록해 등록률 92.7%를 보인
세명대를 비롯 경원대 동신대 동국대 우석대 상지대 경산대 원광대 대전대
등 9개대가 등록률 50%를 넘어섰다.

그러나 경희대와 동의대는 40%선에 그쳤다.

교육부 관계자는 미등록 학생의 처리와 관련, "17일중으로 등록 현황이
최종집계되면 각 대학이 학칙에 따라 미등록자에 대한 제적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의대 설치 11개대 총장들은 지난 12일 미등록 학생에
대해서는 제적 불사 방침을 결의했으나 실제로 각 대학들이 16일까지
등록하지 않은 학생들에 대해서 즉각적인 제적조치를 취할지는 미지수다.

이에앞서 안병영 교육부장관과 이성호 보건복지부장관은 16일 교육부
상황실에서 한의대생들의 즉각적인 수업복구를 촉구하는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두 장관은 공동담화문에서 "늦어도 11월초까지 보건복지부에 한의약정책
전담기구를 신설하는등 한의약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며 "학생들도 즉시 수업에 복귀해 이제까지 못한 학업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손봉호 서울대교수등 시민단체대표들도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한의사협회 사무실에서 한의사협회 관계자및 부모.학생대표들과
연석회의를 갖고 학생들의 조속한 수업복귀를 호소했다.

전국한의과대학 학생회연합 (의장 김효진 경희대한의대학생회장)은
그러나 "현재 2천여명의 자퇴결의서를 받아 놓았다"며 "만일 한명이라도
제적시키면 각 학교별로 자퇴서를 일괄 제출할 예정"이라며 등록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