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는 북부지역에서 독립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지방정부에 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연방제 방식의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움베르토 보시 북부동맹 당수가 베네치아에서 북부지역의 "독립"을 선언
했으나 시민들의 호응이 적어 실패한지 하루 뒤인 이날 프랑코 바사니니
지역문제 장관은 북부지역 독립국가 창설기도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해서
정부개혁의 필요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바사니니 장관은 로마노 프로디 총리의 중도좌파 정부가 입법 추진하고
있는 개혁법안은 지방정부에 보다 많은 자치권과 조세권을 부여하는등
궁극적으로 이탈리아 헌정질서를 연방제로 개혁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의회는 지난 2년간 연방제 개헌작업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연방제 개헌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곧 국민투표에 회부될 예정이다.

한편 이탈리아 언론들이 북부동맹의 독립선언이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났다
고 평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시당수는 북부지역의 독립을 계속 추진
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보시당수는 이날 밀라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에게 독립을 요구
하는 대규모 파업을 촉구하고 자신이 국가의 단결을 해쳤다는 이유로 체포
된다면 즉각 "전쟁포로"임을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