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그룹의 병유리제조업체인 태평양종합산업이 대량거래를 수반하며
4일연속 상한가행진을 지속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종목은 지난 6월말부터 본격상승해 8월중순엔 2만9,000원선까지 오른데
이어 수직하락세를 보이다 최근엔 다시 초강세로 돌변, 연중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주가상승에 불을 당긴 수급요인으로는 2부종목 신용허용을 꼽을수 있다.

신규 신용허용과 관련해 지난달말부터 가파른 오름세로 반전됐다는
지적이다.

16일 현재 신용잔고는 24만7,940주로 상장주식의 11%에 달한다.

보다 근본적인 주가상승 재료로는 용인시 구갈에 있는 약12만평규모의
부동산.시가로 1,000억원에 이른다는 증권계의 추산이다.

주당 가치로 따지면 줄잡아 7만원선에 이르고 향후의 개발이익도
엄청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시장일부에선 태평양종합산업을 두고 "제2의 만호제강"이라고
부르는 이도 있다.

그럼에도 대주주는 꾸준히 팔고있어 또 하나의 관심거리다.

지난 8월 태평양생명에서 9만여주를 처분했고 지난9일부터 12일까지
대주주(서성환 그룹회장)의 아들인 영배씨(태평양종합산업 회장)가
10만주를 장내매도한데 이어 태평양개발도 12,13일 이틀간 4만여주를
내다팔았다.

현재로선 지난달28일 서회장이 아들에게 태평양 주식 50만주를 물려준
것처럼 주가가 낮을때 증여하려는게 아니냐는 얘기만 나돌뿐 진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어쨌든 이종목의 주가는 대주주와 투자자들간의 한판승부로 번지는
양상이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