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기 < 삼일회계법인 이사 >

최근의 불경기 여파로 국내 유수기업들이 도산 내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런데 국내기업 도산의 특징중 하나는 동일계열기업군에 속하는 회사들은
그 개별기업의 경영상태에 관계없이 일괄하여 처리된다는 것이다.

계열기업간의 밀접한 금융및 상거래관계, 상호지급보증들을 통하여
기업위험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증권시장에서의 주가동향도 계열기업들이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실들은 특정기업들을 평가함에 있어서 개별기업에 대한 분석
못지 않게 그 개별기업이 속하고 있는 기업집단 전체에 대한 정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내며, 동일 기업집단에 속하는 기업들 전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집단 결합재무제표의 필요성을 입증해 주고 있다.

결합재무제표란 실질적 지배력을 기준으로 지배종속관계에 있는 모든
회사의 재무제표를 합산하는 것이다.

<>다른 회사주식 과반수 이상 소유하거나 <>다른 회사주식의 100분의 30을
초과하여 소유한 최대주주인 경우및 <>앞의 두조건을 충족하는 회사들의
소유주식을 합하여 다른 회사 주식의 100분의 30을 초과하여 소유하는
최대주주인 경우를 합산대상으로 하는 기존의 연결재무제표보다 광위의
개념이다.

즉, 우리나라와 같이 대주주 개인및 친족에 의한 주식소유가 계열기업들에
의한 주식소유오 결합돼 기업지배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작성범위가
제한되어 있는 연결재무제표만으로는 한계가 있게 된다.

결합재무제표는 실질적 지배력 판정시 법인은 물론 대주주개인의 지분도
함께 고려함으로써 사회통념상의 그룹개념과 그 합산범위를 일치시켜
정보의 유용성을 높일수 있는 것이다.

결합재무제표는 기업집단 전체의 자산, 부채의 현황, 매출액및 손익상황,
자금흐름 등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수 있게 하며 계열기업 상호간의 채권.
채무, 상호출자, 매출매입, 내부거래에 의한 미실현이익이 제거되어 해당
기업집단의 정확한 모습을 볼수 있게 된다.

또한 투자자및 금융기관 등 채권자는 효과적인 투자의사결정 내지
여신관리를 할수 있으며, 기업들의 입장에서도 재무제표의 합산범위를
확대함으로써 공표 자산및 외형이 커지므로 해외 차입 등의 경우에
유리하다는 잇점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