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1호철도는 1899년 9월18일 개통된 노량진-제물포간 경인선
32.2km이다.

경인선은 1897년 3월29일 미국인 모르스에 의해 준비됐으나 자금부족으로
기공식만 치른채 공사를 중단해 결국 일본인 소유의 경인철도합자회사에
양도, 일본인의 손에 의해 개통된다.

이는 일본에 의한 한국철도 건설의 시발점이다.

주요 간선철도망 대부분이 해방전에 일본인과 일본자본에 의해 건설됐다.

1905년 서울-부산 경부선을 잇는 경부선이 개통된 것을 비롯 경의선
(1906년), 호남선(1914년) 등 대부분의 간선 철도망이일제 강점기에
이뤄졌다.

대륙진출의 야심을 갖고 있던 일본이 전쟁물자 및 병력수송을 목적으로
철도 건설에 적극 나섰던 것이다.

역설적으로 해방후 정권은 철도 투자에 크게 힘을 쏟지않아도 됐다.

정부 수립후 개통된 구간은 기껏해야 철암-북평을 잇는 영동선(55년
개통), 진주-광양간 경전선(68년개통), 제천-고한간 태백선(74년개통)
등에 불과하다.

60년대이후 철도는 성장주의자들이 도로건설에 힘을 기울인데다 시민들의
자동차 및 항공기선호에 밀려 그림자신세를 면치못했다.

철도에 대한 투자는 계속 뒷걸음을 치고 도로건설에는 투자의 우선순위가
매겨졌다.

그러다가 74년8월15일 서울-인천간, 서울-수원간 전철이 개통되면서
철도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조명됐으나 실질적인 투자는 도로 등 다른
수송수단에 크게 미치지 못해왔다.

현재 철도의 총연장은 6천6백km로 이중 영업구간은 37개 노선에 3천1백km.

지난 한햇동안 총운송여객은 7억9천만명, 화물 운송량은 5천7백만톤으로
70년에 비해 각각 8.4배와 3.9배 증가한 것이다.

하루 2천7백회의 열차를 투입, 연간 1조4천6백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수송분담률은 지난해말 현재 여객의 경우 철도가 23.9%, 지하철 11.3%이며
화물은 11.7%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원가의 68%정도만을 보상해주는 운임체계와 운송노선이 부족
화물을 기타 운송수단이 빼앗기며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