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철 하나은행장은 지난 91년 초대행장으로 취임한 후 사람중심의
인본주의적 기업문화를 만들어 "은행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은행의 경영목표및 예산계획을 수립, 이의
달성방안을 논의한다든가 매년 전직원이 1박2일로 합숙하면서 은행경영과
관련된 토론회를 갖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94년부터 시행중인 "하나 벗바리제도"도 인본주의 기업문화를 얘기함에
있어 빠뜨릴 수 없는 부분이다.

벗바리란 뒤에서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선배직원을 신입직원과 1대1로 맺어주고 1년동안 도와주면서 지도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연말에는 우수 벗바리를 선정해 해외연수의 기회도 부여하고 있다.

올들어선 지난 1월 "해외지역 전문가제도"를 도입, 앞으로 진출예정인
지역을 선정해 직원들이 미리 그 지역의 문화 풍습 금융제도를 연구케
하도록 하고 있다.

윤행장은 또 이번 대상을 수상하면서 사회와 문화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시민주의를 실천했다는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윤행장은 지난 93년 국내 최초의 민간 후원단체인 "국립발레단 후원회"를
창립했다.

특히 지난 94년9월 "해적" 공연을 할 때는 윤행장이 직접 무대에 출연해
"춤추는 은행장"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나은행이 내걸고 있는 "은행객장의 문화공간화"란 모토도 윤행장의
문화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 본점에는 150점의 그림과 조각들이 전시되고 있으며 백남준씨
작품들은 영업점을 순회하며 객장손님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부인 이정희 여사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두고 있는 윤행장은 기공체조및
승마에도 남다른 조예가 있다는게 주위의 평.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