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의도 < 크레디리요네증권 영업부장 >

동아타이어는 자동차용 튜브 전문생산 업체이다.

1971년 창업이래 우직하게 한 업종에만 전념해온 결과 흥아타이어와
함께 약 5억달러로 추산되는 세계 튜브시장을 20%이상 점유하는 최대의
업체로 자리잡았다.

사업다각화라는 이름하에 여기저기를 기웃거려온 많은 상장기업과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대목이다.

튜브산업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성장의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으리라는
것과는 달리 이 회사의 영업과 직결되는 튜브수출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다.

무엇보다도 동아타이어와 흥아타이어의 세계시장 지배력이 확고하기
때문이며 WTO(세계무역기구) 출범과 더불어 개도국들의 수입규제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환경규제 강화로 선진국에서의 재생타이어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따른
튜브수요 증대도 기대된다.

반면 70%에 달하는 재료비 부담은 오히려 감소하여 수익호전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천연고무의 경우 올해들어 30%이상 가격하락을 보였으며, 인조고무도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환경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동아타이어는 올 상반기중 5% 이상의
제품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 있었다.

한 업종에 충실하여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한 결과였다.

96년 상반기말 현재 부채비율은 38%에 불과하나 유보율은 860%에 이른다.

이같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동아타이어는 영업외수익이
영업외비용을 확연하게 초과하는 몇 안되는 상장기업체중의 하나이다.

동아타이어도 물론 사업다각화를 추진중에 있고 일부는 벌써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그 다각화가 철저하게 기존 사업과 연관지어 수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 상반기중 완공된 CMB생산라인의 증설과 스틸래디얼 타이어의 재생을
위한 프랑스 미쉐린사로 부터의 기술및 설비도입이 그것이다.

삼성자동차에 대한 자동차용 방진고무 공급계획도 기존 고무관련사업의
확대선상이다.

유동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동아타이어주식의 흠이랄 수 있겠으나
좋은 주식이 싼 가격대에서 원활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