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계가 불황을 겪으면서 감량경영을 추진하는데도 SI업계는 오히려
신규채용인력을 늘리는 확대경영 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할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감이 많다는 얘기이다.
SI업체는 과연 어떤 일을 하길래 경기가 하강국면인 상황에서 일감이
쏟아지고 있는 걸까.
SI는 네트워크장비 소프트웨어 컴퓨터등 여러 정보자원을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통합하는 사업을 일컫는다.
SI업체는 고객사의 하드웨어및 소프트웨어와 인적자원을 네트워크를 이용,
결속시켜 조직내부는 물론 외부에 흩어진 정보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사가 경영합리화를 이룰수 있도록 유도한다.
SI는 공장의 생산관리시스템, 사무실의 회계관리시스템, 유통현장의 POS
(판매시점관리)시스템등 단위시스템별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기업이 비즈니스리엔지니어링(BPR)을 추진하면서
SI사업을 발주, 모든 업무 시스템을 통합하는 프로젝트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스포츠행사의 정보시스템을 통합하는 SI사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첨단 정보기술을 동원한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치러지고 있다.
SI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시스템을 사용하는 조직이 하는 일과 목표를
정확히 파악, 분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를 토대로 그 조직이 원하는 기능을 만족시킬수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및 통신장비를 선정, 상호 연결해야 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기존의 정보시스템을 수정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
이 때문에 컨설팅은 SI의 핵심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컴퓨터로 업무를 처리하는 정보화의 물결이 거부할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SI는 기업 학교 정부등 조직을 운영하는 모든 곳에서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정보인프라를 신사회간접자본의 하나로 인식, 인천국제공항
종합통신망시스템등 대형 공공SI물량을 잇달아 발주함에 따라 SI시장은
급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6월 현재 국내 SI업체수는 132개사로 올해 예상 매출액은 4조5,000억원
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