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적인 신세대.

보수적인 쉰세대.

그 사이에서 눈치를 봐야 하는 낀세대.

30~40대들은 보통 직장에서 집안에서 이들 양세대 사이에서 어정쩡한
위치로 곤욕을 치를때가 많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당초부터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우누리 PC동호회인 "절반의 시작" 회원들이 바로 그들.

이곳에는 항상 자신있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패기있는 30대의 직장인들
200여명이 모여 있다.

누구 눈치 볼 필요없이 자신이 맡은 부문에서 최선을 다하며 제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서로의 도움이 더욱 절실하다.

"30대면 인생의 반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재도약을 위해서는 서로에게
도움을 줄만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개설했다"고 이해용시솝(36)은
말한다.

회원층도 자영업을 하는 사람부터 회사원 세무사 인테리어 법무사 방송국
PD등 사회 각계각층에 골고루 퍼져 있다.

이들은 "이종민의 세무이야기" 같은 게시판과 각종 소모임활동을 통해
생활정보뿐 아니라 친목도 돈독히 하고 있다.

매월 있는 정기모임때는 박계동전의원과같은 인사를 초청,온라인 토론도
주선하고 엄길청씨같은 증권전문가도 초빙해 관련 노하우도 얻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절반의 시작"이 회원들만의 모임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이모임의 한계를 탈피,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들도 보살필수 있는 따뜻함
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

이런 맥락에서 "소년.소녀 가장돕기"가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매달 일정액을 갹출해 작은 도움이나마 어렵게 사는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해 쓰자는게 이들의 생각이다.

일부에서는 매월 있는 정기모임을 이용, 정박아보호시설이나 양로원같은
사회복지시설을 돌면서 봉사활동을 하자는 의견도 있다.

건전하고 자신있는 30대들의 모임 "절반의 시작"이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