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Stockholder)의 이익 실현이 기업경영의 최우선 목표가 돼야 하는가.

최근 미국에서 무자비한 감량경영으로 유명해진 알버트 던랩 선빔
(Sunbeam)사회장이 자신의 경영담을 술회한 "Mean Business"(타임북스간
25달러)를 내놓으면서 기업경영의 유일한 목표로 여겨지는 주주권
(Stockholder-Rights)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던랩회장은 고육지책 혹은 어렵고도 성가신 일을 뜻하는 책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경영실적이 부실한 기업에 있어 비용절감, 자산처분, 그리고
무자비한 인원감축은 필요불가결한 요소임을 강조한다.

이것이 단기적으로 기업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며 나아가 주주들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

이어 주주의 이익을 기업경영의 최우선 목표라고 못박은 던랩회장은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일반적인 기업경영 행태를 비판한다.

첫째는 대부분의 기업에서 최고경영자들이 자신의 판단보다
경영컨설턴트의 의견에 의존한다며 이를 기업의 관료화(Corpocracy)라고
지적했다.

둘째는 미온적인 의사결정의 폐해를 막기 위해 경영자 임금을 현금대신
주식으로 지급하는 스톡옵션제를 광범위하게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원칙을 통해 맡은 기업마다 그 주식의 가치를 높여왔다는
던랩회장은 자신도 스톡옵션제 덕분에 상당한 재산을 축적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영철학은 적지 않은 논란을 낳고 있다.

주주들뿐 아니라 종업원과 고객, 그리고 관련산업 전체의 이익을
고려하는 전통적인 지주권(Stakeholder-Rights)을 옹호하는 학자및
기업인들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것.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상황속에서 주주권-지주권 논쟁은 국가경제 전체의
틀을 뒤바꿀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