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통계가 소비자들의 지출구성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장바구니물가와 정부발표 소비자물가 사이의 괴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는 지적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19일 "물가불안 통계보다 심각하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물가지수를 산정할때 90년의 가계소비지출에서 각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중치로 사용하고 있어 최근 외식 교육.오락등
서비스부문의 물가상승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소비지출구성이 빠르게 변한데다 지출비중이 높아진
항목의 물가가 지출비중이 낮아진 항목의 물가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90년을 기준으로 물가를 산정할때는 최근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3.6%에 그치고 있는 가구집기 가사용품 피복등의 품목이 지난 90년에
비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했음에도 가중치는 그대로
적용되고 있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실제보다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현행처럼 기준년도를 고정하지 않고 매 연도를 기준으로
할때 지난 92년이후 물가상승률은 6.4%(92년),5.1%(93년),6.7%(94년),
5.2%(95년)로 현행의 90년기준 물가상승률보다 높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올 8월까지 물가상승률은 5.2%에 이른다고 밝혔다.
92년부터 지난해까지 90년기준 물가상승률은 각각 6.2%,4.7%,6.4%,4.5%
였다. <박영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0일자).